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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인성교육에 관심갖고 도덕 재무장하자/변영남 대한치과의사학회장


 얼마전 스승이시자 학술원 회원이신 김주환 선생님을 뵐 기회가 있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면서 “요즘 치과의사들 정말 큰일이야. 주위에서 치과의사들 보는 눈이 대수롭지 않아. 돈만 알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하면 앞으로 설 땅이 없을 터인데”라고 걱정하시면서 치과의사들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지나 MBC 9시 뉴스에 “치과의사 폭리를 취한다”는 내용으로 치과 보철수가 및 임프란트 수가를 지나치게 비싸게 받아 폭리를 취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있었고 인터넷상에 올려진 치과의사 자신이라고 밝힌 사람의 글에서도 치과의사들이 너무 수가를 비싸게 받는다고 실토하는 내용이 보도 되었다. 물론 그사람이 진짜 치과의사인지는 알길 없지만 정말 불미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또 지난 28일 KBS 9시뉴스에서는 철거된 금 보철물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옆에 있는 가족들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환자에게는 사용 못하는 쓸모없는 거라고 말하고서 이것을 폐품 수집업자에게 얼마씩 판다는 폐품수집업자의 얘기가 나왔고 게다가 협회 관계자라는 분이 관행적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는 표현에는 더욱 놀라울 뿐이었다. 치과의사가 된 후로 이렇게 창피스러웠던 적이 없다.


앞으로는 철거된 보철물을 환자에게 가져가도록 하고 환자가 가져가지 않거나 치아와 부착된 보철물은 적출물 단속법에 걸리니 적절하게 처리하되 사고, 파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
치과의사들에 대한 이런 사건들이 왜 자주 발생하는가 생각하고 반성해야되며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인성교육 부재로 인한 도덕성, 윤리성의 해이 이다. 도덕성, 윤리성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에서부터 이루어져야하는데 대학교육의 실상을 보면 너무 실망스럽다. 현재 의사학 강의나 윤리학 강의를 받은 전임교수가 있는 대학이 거의 없다.


치과의사의 수가 많아지고 전문대학원으로 학제가 바뀐 대학 등이 등장하고 진료형태가 다양해지고 대형화, 디럭스화 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리라 믿는다.


대학교육에서부터 인성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대학교육 평가시에도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렇다고 치과의사가 된 후 보수교육에서도 이런 도덕성 인성교육에 대한 강좌가 있느냐 하면 거의 없다. 있다해도 관심이 없다. 교정이나 임프란트 등 돈벌이 되는 강좌에는 벌떼같이 몰려든다. 의무적으로라도 수강하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


최근 의과대학에서는 의과대학마다 의사학, 의료윤리, 의료화 사회 등 인문학적 강좌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번에는 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학술대회에서 정유석 단국의대 교수는 “한국의료계가 땅에 떨어진 직업적 자존감을 회복하고 진료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정부에 대한 제도 개선의 요구와 함께 의과대학생과 의사회원들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상 중앙의대 교수는 평생교육에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을 위해 연수교육에서 윤리 강화 의무화, 윤리위원회에서의 교육 기능강화, 윤리교재 개발과 인력양성, 면허제 등록 같은 약간의 강제성을 가진 제도 도입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는 결코 남의 일로 생각치 말고 치과계도 심사 숙고 해야할 점이다.
치과의사가 전문인으로서 프로페셔널리즘을 배우기 위해서는 치과대학 교육과정, 전공의 교육과정, 치과의사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위한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의사 윤리지침내용과 실천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의협에서는 의사윤리 선언과 의사윤리 강령의 기본정신을 구체적으로 규정한 ‘의사윤리지침을 제정 의사들의 의료행위 현장에서 윤리적 판단의 기본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