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공의의 지원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레지던트 전형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관련기사 1월 12일자 7면> 정부의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지만 수련치과병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자의 변화, 수련교육의 내실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A 치대 교수는 “전문의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수련기관들이 유리한 입장에서 전공의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제 전공의 지원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치과의원이 과거 가만히 앉아서 환자를 기다리다 마케팅 개념이 활발히 도입되는 시대가 온 것처럼 수련기관들도 매력있는 교육 공급자가 되기 위해 적극적이고 효율성 있는 교육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에는 10개 전문과목 중 교정과를 제외한 9개 전문과목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으며, 소위 인기과인 보철과나 치주과에서도 미달 사태가 벌어저 수련치과병원 관계자들의 인식이 변화될 때가 왔다는 것이다.
또 분과학회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식 영역, 임상수기 영역, 태도 영역 등을 포함한 수련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전문의에 대한 직무분석과 직무분석에 따른 교육목표를 수립해 수련기관간,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 치대 교수는 “수련기관에도 시장의 원리가 도입된다. 교육자들 입장에서 시장이란 단어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수요(피교육자)와 공급(교육자)이 만나는 모든 곳에 시장원리가 적용된다”며 “수련의에 대해 저임금 근로자라는 인식을 버리고 피교육자(수련의)를 위한 적절한 수련교과과정 컨텐츠 마련이 합리적으로 연구되고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의과에서는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주요 대학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들이 전국 각지의 의대를 순회하거나 홍보용 책자까지 발간하면서 적극적인 전공의 유치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공의 수급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외과 등 비인기과의 전공의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피눈물나는(?) 노력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또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설명회를 개최하고 비인기과 위주의 특강을 마련, 병원내 전공의들의 인사 및 진료 환경 등을 설명하면서 ‘전공의 모시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B 치대 교수는 “나도 비인기과로 분류되지만 수련의를 더 뽑으라고 하면 더 뽑을 자신이 있다”며 “과에서도 새로운 진료영역을 개발하고 교육자로서의 품성과 자질을 올바르게 갖춘다면 수련의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 의대 교수는 “전공의 지원경향은 그 당시 사회상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지만 해당과의 선후배 관계, 각종 연구실적 등 여러 가지로 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비인기과라 할지라도 분명 지원자가 있을 것”이라며 “비인기과의 경우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 제도개선을 기울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지원을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