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대화하는 방법인 의료대화술(Communication Skill)이 학부(전문대학원) 및 전공의 과정에서 정식으로 도입돼 체계적으로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원장 박상진)과 경희대학교 치의학교육연구회(회장 이기수)는 지난 6일 치전원 교수회의실에서 ‘치의학에서 의료 커뮤니케이션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영미 교수(고려의대 의학교육학)는 “의사들이 환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대화를 많이 할수록 급성 증상이 호전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감정적 스트레스를 6개월까지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의료대화술은 특별히 안 가르쳐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거나 타고나는 성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좋은 대화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영국 교수(경희치대 교정과·치협 학술이사)는 “의료소송의 70%가 의사소통 기술과 태도의 문제로 기인했다는 자료조사가 있으며 치의학에서 프로페셔녈리즘이 강조되고 환자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의료대화술에 대해 체계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의료대화술은 의사들에게 짐을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능숙한 의료대화술은 환자로부터 덜 시달릴 수 있고 법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일 교수는 “미국 36개 학교, 캐나다 4개 학교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교육 현황(2000년 기준)을 분석한 결과 35%가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둔 단독과정이 존재하며, 나머지 65%도 다른 과정의 부분으로서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다루고 있다”며 “전공의 또는 교수를 보면서 환자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체계적으로 도입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재일 교수가 ‘치의학 교육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발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이영미 교수가 ‘치의학에서의 의료 커뮤니케이션 교육의 필요성’과 ‘의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의료 커뮤니케이션 교육과정 개발’에 대해, 박영국 교수가 ‘졸업후 치의학교육에서의 프로페셔널 디벨럽먼트(professional development)"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