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유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교정과 전공의>
해외 첫 초청 연수회 ‘기대’가득
몇차례 미팅·교재 준비 등 사전 준비 철저
인도네시아 대학 교정과 과장 Erwin Siregar의 ‘The cadaver course for temporary anchorage device’의 초청장이 우리병원으로 전달됐다. 올 초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렸던 miniscrew cadaver 연수회에 다녀갔던 인도네시아 Surabaya 대학 교정과 Jusuf 교수의 소개로 이루어졌다.
가톨릭대학교로서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초청받아 연수회를 여는 것이었기 때문에 의미있는 일이었다. 몇 차례의 미팅을 통하여 연수회의 방향을 잡고 그에 따라 연수교재도 마련하였고 상세한 설명을 돕기 위하여 RP 모델도 제작하였다. 9월 9일 마지막 미팅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한 뒤, 마침내 9월 10일 3시에 CMC 강남성모병원 국윤아 교수를 위시하여, 의정부 성모병원 김성훈 교수, 부천 성가병원 이근혜 교수와 강남성모병원 R3 김광유 선생 그리고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사의 전선하 대리가 한 팀이 되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7시간 정도의 비행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공항에 도착하였다. 우선 인도네시아 비자를 받기 위하여 줄을 섰다. 무려 1시간이나 걸려 비자를 받고 입국을 하였으나 우리를 마중나오기로 한 현지의 agent는 아무도 나와있지 않았다. 몇 분 기다리자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 다가와 국윤아 교수에게 말을 걸었다. 현지 agent였던 그들은 올 초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렸던 스크류 cadaver 연수회에 참석했던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30분정도 늦거나 기다리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며, 매우 큰 행사조차도 30분정도 늦게 시작되는 것도 비일비재하다고 하였다.
과거 Korean time이 생각나면서 아직 인도네시아는 여유가 넘치는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Agent인 예니와 하디의 안내로 우리는 BOROBUDUR 호텔에 도착하였다. 인도네시아에는 아직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고, 택시도 약간 위험하기 때문에 그들이 직접 안내해주기로 하였다.
첫날을 이렇게 지나가고, 둘째날 9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그러나 역시 그들은 30분정도가 지나서야 나타났으며, 우리는 인도네시아 대학으로 나섰다. 처음 도착하여 Erwin 교수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Miniscrew cadaver 연수회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열리는 연수회이며, Erwin 교수는 이 연수회를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주관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하였다.
또한 이번 연수회에는 교정과 교수, 레지던트 및 교정전공 개업의가 참가할 예정이며, 이를 기회로 인도네시아에 miniscrew를 널리 알리며 앞으로는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이런 연수회를 주도적으로 열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 후 우리는 강의실로 이동하여 다음날 발표에 대해서 사전점검을 하고, 해부학교실로 이동하여 마지막 점검을 하였다. 우리는 miniscrew의 식립시 실제와 비슷한 느낌을 갖기 위하여 fresh cadaver의 준비를 요청하였으나, 더운 날씨 때문인지, 낙후된 시설 때문인지 fresh cadaver는 준비되지 않았고, formalin에 고정된 cadaver 2구가 준비되었다.
다행히 cadaver의 치아상태는 잘 보존되어 있어서 miniscrew cadaver 실습에는 최적이였다. 우리는 실습에 대해 마지막으로 점검을 마친뒤 교정과를 둘러보았다.
Dental unit 체어가 8대 정도 있었던 교정과는 시골 한의원과 같은 매우 허름한 분위기였다. 체어도 자주 고장이 나는지 고치는 사람이 항시 대기중이였으나, 재료만큼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레지던트 교육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수업료를 지불하고 환자를 보는 시스템이었으며, 기구나 재료도 그들이 직접 준비하는 것 같았다.
또한 한 쪽에서는 임상교수로 보이는 분과 레지던트들이 토의를 하고 있었다. 레지던트 과정이 교육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레지던트들은 항상 적극적이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