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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시)내 어머니의 얼굴은/김영훈 김영훈치과의원


어릴 적의 내 어머니 얼굴은
맑은 물빛이었다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늘
넓고 깊은 샘으로 다가왔다

 

내가 살아온 세월의 길이만큼
내 어머니의 얼굴에는
실개천 같은 줄무늬가 늘어가더니
눈물의 강은 바다로 변해갔다


어느덧
물결 한없이 일렁이는 저 대양의
빛 바랜 지도 위에 앉아
소리없이 펄럭이는 깃발이 되기도 했다

 

밝고 깊은 물빛의
내 어린 날 어머니 얼굴은
또렷하게 내 안에서 자라
나의 안온한 우주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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