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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진정한 탈출/최종기 푸른치과의원 원장

이 세상을 떠난다고 해서
결코 죽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산다고 말하고 싶다

 

10월의 중반, 주말 클리닉의 일이 도무지 손에 잡히질 않는다. “설악산 단풍이 눈에 왔다 갔다 한다”거나 “팔짝팔짝 튀는 가자미 세꼬지 회에 소주 한잔이 어떻습니까?”라고 전화질이다. 그래 쾌쾌한 클리닉 냄새에서의 탈출이다.


집에는 전화 한통만 넣고 양복차림 그대로 속초로 향했다. 자정쯤 도착한 설악동 입구 대포창. 긴 여정을 풀고 마시는 소수 한잔의 맛! 더 이상 군더더기가 필요할까~.
약간은 쌀쌀한 설악 단풍 바람에 소주잔을 타고 맴도는데 카~하 아. 단풍에 취하는지, 소주에 취하는지…. 영등포 막내가 벌써 클리닉 공기를 운운하다면서 선배님들은 “새파란 피래미 놈이…”하시며 기가 막혀 말씀도 못하시고 헛기침만 하시겠지만….


하여간 우당탕 가족과 도시의 일상생활에서의 탈출은 즐겁고 신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우당탕~탕 제가 하고픈 말의 본질은 주말 잠시만의 여행이 순간적인 나의 삶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나 진정한 평안과 기쁨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어깨에 명예를 메고 살아가고 있는 듯한 이 세상 삶에서의 진정한 탈출은 과연 있는 것 일까? 권력과 부를 누리는 즐거움은 좋은 것이다. 거기에다 명예까지 겸하는 것은 범인들이 소망하기에는 벅차기까지 하다. 허나, 이 세 가지를 겸하여 누리는 즐거움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참 평안을 소유하는 비밀을 나는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짧은 지면에 나는 감히 소개하고 싶은 것이다.


나에게는 참으로 이 깨달음이 진리를 누리는 참 자유인데 반해 타인들이 보기에는 정신병자로 취급받기가 일쑤다. 어디 그 우당탕 한 소리나 한번 들어볼까나.
몇 분을 할애해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에게 세세 무궁토록 복 받기를 원하면서,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너저분한 얘기를 누가 들어주겠냐만은 그냥 자신에 자족하여 쓰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면서….


무엇으로나 부족함이 없었던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을 원하였지만 결국 40대 초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래 살기위해 갖은 방법을 취하였기에 그의 죽음은 어떤 누구의 죽음보다 싫고 두려운 죽음이였으리라 짐작된다. 이와 반대로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스데반이라는 사람은 참 진리를 전하다가 상반된 무리들에게 돌에 맞아 죽었다. 그는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그의 얼굴은 천사같이 밝고 기쁜 얼굴이였다 하니, 과연 무엇이 이 두 사람의 죽음을 이토록 대조적으로 만들었을까?
진시황제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전부일 줄 알았기에, 죽음이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에, 그리도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어졌으리라.


어머니 자궁에서 수정된 태아는 40주가 거의 차면 자궁 밖 세상을 준비하려고 요동치듯, 인간은 인생의 죽음의 목전에 다다랐을 때 다음의 세계가 보이는 것은 아닐는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각각의 소유주로 돼 있다. 자신의 것으로 자신이 만든 것은 당연히 자신의 소유가 되겠지만 나를 만든 이는 부모님이시거나 사실 나의 소유주가 아니다.
이처럼 내 생명도 내 소유인 듯하나 내 생명도 내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가 있다.


왜냐면 죽음 앞에서 내 소유를 주장할 수 없기에 결국은 이 세상의 생명이라는 모든 것은 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것인데 마치 몇 년의 계약으로 대출했다가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원상복귀를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계약만료일이 다가온다면 그것은 참으로 조바심 나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텐데…. 그렇기에 조금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매일 매 순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함으로써 계약을 지배해 계약만료일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을 모색했을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해 상 억지 비유지, 삶과 죽음에서부터의 ‘영혼의 자유"와는 근본적으로 틀릴 수밖에 없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는 의문일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닭이 먼저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