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보존과 정원 채워…수련과목 양극화 지속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의 레지던트 수련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반면 치과교정과와 치과보존과는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집계돼 수련과목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07년도 레지던트 추가모집을 지난달 26일 마친 가운데 치협 학술위원회에서 ‘2007년도 치과의사전공의 레지던트 전형결과’를 분석한 결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의 레지던트 수련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반면 치과교정과와 치과보존과는 각각 58명과 39명의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나 미달률이 제로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치과보철과는 96%, 치주과는 95%의 정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강내과와 구강악안면외과는 각각 31%와 25%의 미달률을 기록했으며, 소아치과는 19%의 미달률을 보였다.
이로써 올해 레지던트 정원 332명 중 45명이 미달돼 올해 레지던트 정원은 287명으로 확정됐다.
# 비인기과 우선 지원 선발제 등 대책 필요
치과계의 비인기과 대거 미달 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구강악안면외과의 경우 그동안 계속적으로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등을 우려해 왔으며, 실제로 일부 지방에서는 대학병원 조차 치과 응급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인기과의 미달 현상과 관련 최순철 대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 회장은 “의과에는 비인기과 전공의에 대한 수련보조수당이 있는 반면 치과에는 보조수당이 없어 이에 대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며 “물론 이것이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격려하는 차원에서 치협, 치병협 등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현재로선 인턴들이 돌아가거나 전임의(펠로우) 등 보충인력을 통해 인력 공백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지원자 우선선발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해 비인기과에 대한 지원자가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인턴 선발 시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석근 대한구강병리학회 회장은 “조교들도 다른 단과대학에서 보충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정말 훌륭하고 중대한 연구 성과를 배출해 후학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한 지원자가 계속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복수전공제를 도입해 비인기과를 전공하는 경우 희망하는 다른 과를 함께 전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