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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시) 벚꽃 그늘 아래/이영혜 해피스마일 치과의원 원장


그는 말을 더듬었다
목에 걸린 너무 큰 복숭아씨
말은 늘 토막토막 끊어져서 나왔다
활짝 꽃 피어 보지도 못하고
가지가 잘렸다

 

하얀 거품 피어오른
벚꽃 나무 아래
그가 입을 벌리고 서있다
얼굴 가득 떨어져 내리는


꽃 그림자
씰룩이는 입술이
빛나는 언어를 받아 먹는다

 

오래 머뭇대던 말들이
망울져 부푼다
폭죽처럼 터지는 웃음소리
달빛 투명한 꽃그늘 속
그의 긴 그림자가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