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참관기]미국 Waterpik을 다녀와서 /신 수 연 단국치대 보철과

세계 각 대학 교수들과 대화 “유쾌”


연일 낮기온이 오르면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던 5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교합학 실습책 출간을 앞두고 워크숍 일정에 올랐다. 한창 바쁜 임상과 학기 중의 여정이라 설레이기 하면서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두고 온 업무들이 적잖이 신경쓰였지만 늘 그렇듯이 북적거리는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금방 잊었다. 목적지가 미국이니만큼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위한 약간의 준비도 빠뜨리지 않았다.
Denver는 미국 Colorado 주의 주도로 주의 중앙부에서 약간 북쪽, Rocky 산맥의 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고원도시이다. 해발 1마일(약 1600미터)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Mile-High-City라고도 불리며 북위 40°가까운 고지대이어서 기후가 온난하고 건조할 뿐 아니라, 특히 겨울에는 부근 산에서 스키를 많이 즐긴다. 우리 일행은 Denver에 도착 후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지평선을 따라 한참을 달려, 6월에도 만년설이 몇 미터씩이나 쌓여 있는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난 도로를 타고 Rocky를 올랐다.


한국과의 시차에 고도가 워낙 높다보니 머리가 어지럽고 졸리운 듯한 고산병 증세까지 겹쳐 피곤함을 못 이기고 깜빡깜빡 졸긴 했지만,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의 송어 낚시라도 하고 싶을 만큼 빽빽한 침엽수림 속 산악 호수나 간간히 스키를 메고 산을 오르는 사람도 볼 수 있었을 정도로 산정상에서 제법 뿌렸던 한여름의 눈발은 기억에 남을 만하였다.

 


날씨의 이변은 그 곳에도 있는 모양인지 이번 일정의 목적이었던 Waterpik을 방문하던 날에는 10년만의 큰 비가 쏟아졌다. Waterpik은 1962년에 Aqua Tec Co.으로 설립되어 구강 세척기인 Water Pik을 처음 개발했던 회사로 1990년대에 Hanau와 Denar를 인수하면서 교합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연간 수익 3억 달러에 고용인력만 700여명에 달해 지역사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20~30년씩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상당수라고 하였다.


주력 산업은 욕실 샤워기로 전미 수요의 약 90%를 공급하고 있어 일반인들 사이에서의 인지도 또한 높고, 치과용 교합기도 전세계적으로 연간 8000~9000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 우리를 맞이하던 직원이나 회사를 안내하던 직원도 10년째 근무하고 있었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회사내를 돌아보던 중 2층 복도 한켠 유리장에 교과서에서 흑백 사진으로만 보던 아주 오래 전 교합기들이 전시되어 역사를 증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국내에도 잘 알려진 Hanau Modular 이외에도 설측 후방 시야를 확장시킨 Hanau Wide-vue,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지는 않으나 악안면 보철 환자나 악교정 수술 환자에게 유용할 Combi Ⅱ, 보다 간편한 Magnetic mounting system의 교합기들 뿐 아니라 다소 고가이나 이전의 pantograph보다는 간편한 electric jaw tracking device Cadiax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교합기 사용 중의 작은 파손이나 수리를 위한 tool의 사용법이나, 간단한 교합기 조절법 또한 직접 시연하여 실제 교합기 사용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회사측도 예상외의 많은 질문과 교수님들의 큰 관심에 퍽 놀란 듯 하였다. 물론 학부과정에서 Hanau 교합기를 실습에 사용하지 않는 일부 대학을 대상으로 한 홍보 또한 잊지 않았다. 다만 다소 일정이 짧고, 또 직접 실습을 통해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견학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여서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 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자칫 최근의 화려한 임상 술식들에 가려 소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교합분야 뿐 아니라 치과 전반에 걸쳐 각 대학에서 오신 교수님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어 개인적으로 유쾌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번 방문을 준비해 주신 신흥 및 Waterpik 관계자 분들과 해외에서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신 한인수 과장님, 김기태 대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아울러 유익한 일정이었던 만큼 충실한 교합학 책 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