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의 한 치과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조무사가 진료비 수 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22일 대전 모 치과병원 간호조무사 P씨(여·29)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병원 경리업무를 담당하며 매출장부를 조작하는 등 지난 2003년 초부터 최근까지 423차례에 걸쳐 모두 3억1천8백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P씨는 진료차트와 일일매출전표를 원장이 일일이 대조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차트에 입금된 사항을 전표에서는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돈을 챙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현금으로 납부한 환자들의 진료비를 실제 금액보다 적게 매출보고서에 기재, 차익금을 챙기는 등의 수법을 주로 이용했으며, 심지어 지난 2004년 7월에는 치아교정을 받은 환자가 진료비로 5백만원을 납부하자 이를 매출보고서에 기재치 않고 누락시켜 진료비 전액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P씨는 챙긴 돈으로 수 천만원 상당의 고급승용차를 구입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사치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P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드 빚 때문에 사채를 쓰게 됐고 이로 인해 병원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며 “발각될 것이 두려워 그만하려고 했으나 멈출 수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P씨가 업무를 끝낸 뒤 금고에서 현금을 봉투에 담아 나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녹화 테이프를 통해 범행을 입증했다.
한편 지난 2005년에도 1년 단위로 전국을 대상으로 개원가에 위장 취업해 환자 진료비 등을 챙긴 치과위생사가 출몰해 일선 개원가를 긴장시킨 바 있었으며, 이외에도 일부 스텝들에 의해 현금과 더불어 합금 등이 몰래 빼돌려지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해 개원가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몇년 전 스텝 중 한 명이 합금을 횡령해 피해를 본 경기도의 한 치과의원 원장은 “치과경영 관련 마인드 등 언변이 너무도 뛰어나 채용 당시 좋게 보았는데 그런 행위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개원가에서는 직원 채용 시 보다 세심하게 체크할 것과 특히 진료비와 합금 등의 관리에도 신경쓸 것”을 충고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