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교정학회(회장 차경석·이하 교정학회)가 최근 대한소아치과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소아청소년치과로의 개명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교정학회는 지난 17일 차경석 회장 등 학회 임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정학회 사무실에서 치과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소아치과학회의 학회명칭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차경석 회장은 “최근 일부 치과계 전문지를 통해 소아치과학회가 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 명칭 변경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국내 치의학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소아치과학회의 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의 개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소아치과학회의 소아청소년치과학회 개명 추진은 결국 영구 치열기의 청소년들도 진료영역에 새롭게 포함시키려는 계획으로 청소년들까지 소아치과에서 진료하게 되면 타 학회의 전문 영역까지 침범하게 된다는 것이 교정학회의 주장이다. 보존학회의 근관치료, 보철학회의 영구치 올 세라믹, 라미네이트, PFG 등의 치료, 치주학회의 치주염, 교정학회의 청소년 교정치료 등 타 학회 전문영역과 중복된다는 설명.
차경석 회장은 “이미 타 학회에서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를 소아치과학회에서 다루게 된다면 지금까지 쌓아 온 소아치과학의 전문가 집단, 전문학회로서의 이미지를 잃고 GP와 다를 바 없는 성격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소아치과학회는 본연의 취지를 살려 장애아 치료, 기형이나 유전성 질환 등 좀 더 전문화된 연구와 진료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영진 소아치과학회 회장은 “학회 개명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내부 학회의 의견을 거친 후 다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치과학회는 지난 9월 워크숍을 열고 학회 명칭과 관련 소아치과학회를 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명칭 변경과 관련된 학회와 사전 조율 작업을 거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