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 또는 의사와 의사 간에 효율적으로 대화하는 법을 좀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요.”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원장 권영혁·이하 치전원)이 대학원생 154명을 대상으로 의료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94%나 필요하다고 응답(5점 척도를 기준으로 평균 4.34)해 대학원생들은 환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수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정·박영국 교수(경희대 치전원 교정과)는 지난달 9일 열린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대회에서 ‘의료커뮤니케이션 수업에 대한 치전원생들의 태도 조사 연구’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환자와 원만한 관계 형성, 정확한 진단, 치료 결과의 질적 향상 등 ‘환자 진료’가 56%로 가장 높았으며, 동료 및 의사간 의사소통, 환자관리 및 경영 등 ‘사회생활’이 24%를 차지했다.
또 의료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수강해본 경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93.5%가 없다고 대답해 필요성은 높으나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수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커뮤니케이션을 수강해본 경험이 있는 대학원생은 환자에 대한 태도가 향상되고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됐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돼 유용하다고 응답했으며, 진부한 내용과 추상적 내용으로 임상적 실제 상황에서의 판단에 관한 내용이 부족해 유용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수업 개선방안과 관련 교수학습방법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86%로 연극식 상황 재연, 개업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 오디오·비디오 학습, 비의료인의 의견을 들어보는 기회를 제시했다.
또 교육과정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14%로 임상에 가까운 고학년에 개설, 기본이론 교육 후 상황별 재연 교육 순서로 진행, 임상가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을 제안했다.
김수정 교수는 “앞으로 치전원생을 대상으로 한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 전후의 태도 변화 연구가 필요하다”며 ▲치전원 내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과정 개발 및 교수학습 방법 개선 ▲치전원의 특수성이 CSAS(C ommunication Skills Attitude Scale)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타집단과의 비교 연구 ▲한국형 CSAS 및 의료커뮤니케이션 능력 평가 방법 개발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안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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