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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가족의 기도로 ‘새 삶’ 한대희 원장 죽음 고비 극복 책 출간 ‘감동’

“내가 성도들의 기도로 다시 깨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하나님 나라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천국 문 앞까지 갔다가 가족과 성도들의 기도에 바지가랑이를 잡혔다. 나는 바지가랑이를 잡혀도 행복하다.”


24분간 심장이 멎는 죽음의 고비를 넘긴 평범한 치과의사가 가족과 성도들의 진심어린 기도와 간절한 회복의 기다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책의 일부분이다.
한대희 원장(원주시 중앙치과의원)이 생과사의 갈림길을 이겨내며 출간한 책 ‘2박3일 죽음에서 살아난 치과의사이야기’(나침반출판사)가 출간돼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한대희 원장이 원주분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었던 2004년 심근경색으로 2박3일 동안 의식을 잃고 심지어 24분간 심장박동이 완전히 정지했으나 아무런 후유증 없이 다시 깨어난 경험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이 책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집필에 들어가 지난해 2월 탈고 후 10개월 만에 교정을 거쳐 발간됐다.
한 원장에게 이 반갑지 않은 경험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필리핀 의료선교 도중 열대열 말라리아에 걸려 이미 죽을 고비를 한 번 넘겼다. 한 번으로도 족할 생과 사의 고비를 두 번이나 넘긴 것이다.
또 이 책에는 사지를 헤매는 남편을 향한 미안함과 사랑이 한껏 묻어있는 한 원장 아내의 글들이 책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독자의 가슴을 더욱 애잔하게 한다.


처음 책을 펴낼 때는 출간을 많이 망설였다는 한 원장.


“마치 이런 경험을 하고 많은 이들의 기도를 받는 것이 자랑인 듯 느껴져 책 내기가 꺼려지더군요. 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경험한 일들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밝힌 한 원장은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에 대해 무척 담담하고 차분했다.
한 원장 자신이 밝히듯 죽음을 극복하는데는 단지 운이 아닌 종교와 주변 지인들의 사랑과 관심도 큰 몫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도착한 80여명의 성도들이 5명씩 20분간 릴레이 기도를 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구구절절 회복을 바라는 간절한 글들을 인용한 부분은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힘겨운 재활의 이야기는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치과의사로서의 인생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한 원장은 근교에 있는 양로원으로 봉사진료도 하고 교도소 수감자들을 위한 종교 활동을 하며 하나님의 뜻으로 얻게 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한 원장은 한국심폐소생학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있다.
한 원장은 “하나님이 저를 데려가지 않은 것은 아직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내 소중한 가족과 나를 위해 기도해준 이들을 위해 건강하게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