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시 입 속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구강 내 사진촬영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이뤄짐과 동시에 사진의 질도 훨씬 향상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가톨릭의대 치과학교실 국윤아 교수·정창주 박사팀(국윤아 교수·정창주 박사·김성훈·모성서 교수·이윤진 원광치대 학생)은 구강 내 사진촬영 때 입김이 서리지 않도록 한 ‘자동 제습식 구강 내 사진촬영기구(FF-Photo)’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FF-Photo(Fog-Free Photo)’는 아이 손바닥만한 크기(세로2.5, 가로1.5, 높이1 인치)로 치과용 거울과 빌트인 쿨링 팬, 그리고 2개의 LED전구 등이 장착돼 있어 김 서림이 방지되고 환자의 눈부심 없이도 훨씬 밝은 조명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구강 내 촬영을 위해서는 무영등을 켜고 치과용 거울을 이용해 입속으로 빛을 반사시켜 사진을 찍게 돼 이때 환자의 입김을 통해 거울에 김이 서리게 되는 불편이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원이 투입되는 등 인력낭비도 발생돼 온 게 사실이다.
또한 어둠을 밝히기 위한 무영등은 환자의 눈을 부시게 만드는 등 임상의가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환자와 의사는 긴 시간의 불편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이 기구를 사용할 경우 쿨링 팬에서 나오는 바람이 거울 위를 스쳐 지나가 김 서림이 방지되고 LED의 입 속 직접 조명으로 눈부심에 따른 불편 없이도 훨씬 밝은 조명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사진 촬영 시 김 서림 등을 없애기 위해 촬영자와 보조원 1인이 필요했으나, 이 기구를 사용하면 촬영자 1인으로도 구내촬영이 가능해 인력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연구팀이 2년여간 임상적 연구와 보완을 통해 특허를 취득했으며, LED분야 조명디자이너인 국형근 선생과 (주)오성과의 산·학 협동 연구를 통해 제품화의 결실을 거두게 됐다”면서 “빠르면 오는 5월경에 이를 제품화해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 기구를 통해 진료 협조가 일반인에 비해 어려운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의 치과 진료 시 더욱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명품은 참신한 아이디어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국제적인 교정학 저널 ‘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2008년 2월호에 실리기도 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