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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번째 이야기 / 스페인 여행기 (상) / 강요환

 

스페인 여행을 선택한 것은
가우디의 작품을 보고 싶었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를 졸업 하고나서 가장 여유로우면서도 가장 바빴던 시기가 바로 작년 봄이 아니었나 싶다. 바로 나와 아내가 각각 페이생활과 수련을 마치고 개원준비를 하던 시간이었다. 그 바쁜 시간와중에서도 우린 어쩜 다신 이런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몇 년 전부터 생각해왔던 스페인 여행을 준비했다.
아직 아이가 없던 때라 여행사를 통한 여행의 편안함을 버리고 직접 계획을 세워 스페인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느끼고 싶었다. 2주정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개원준비 때문에 9박10일로 개원 20일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인터넷을 통해 할인 항공권을 예약했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스페인 여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바르셀로나-그라나다-론다-세비아-마드리드의 경로를 결정하고 둘러보고 싶은 명소들을 체크하고 도시별로 체류기간도 정하고 숙소를 정했다. 넉넉지 않은 예산과 배낭여행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한국인 민박집이 있는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마드리드에선 민박집을 예약하고 중간에 이틀정도는 좀 편하게 쉬고 싶어서 론다와 세비아에서는 호텔을 1박씩 예약을 했다.


왜 스페인이었을까?
스페인어는 한마디도 못하고, 아는 스페인 음식도 하나도 없고, 92년 올림픽 때 바르셀로나에서 황영조선수가 마라톤 금메달 땄던 기억정도 뿐인데 그건 바로 대학시절 건축전공하던 친구 녀석의 책에서 잠깐 봤던 가우디의 작품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한 가지 개원이라는 새출발을 앞두고 햇살이 좋은 곳에서 앞으로 쓸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페인 여행의 첫 시작은 바르셀로나였다. 보통은 수도인 마드리드부터 시작하는데 난 가우디의 작품을 먼저 보고 싶었고 봄부터 시작하는 스페인광장의 분수쇼의 일정(목, 금, 토, 일)에 맞추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늦은 밤 숙소였던 쉼터 민박에 도착해서 내일 일정을 위해 바로 취침, 다음날 주인아주머니에게 이런저런 정보와 주의사항을 듣고 오전에 전철을 타고 시내 고딕지구(고딕양식의 건물이 많아 고딕지구라 부른답니다)를 둘러봤다. 아침부터 조금 내리던 비가 가끔 폭우처럼 내리기도 하고 그 와중에 우비를 걸치고 마침 외부 공사중이었던 대성당(카테드라: 카톨릭 국가답게 도시마다 중심부엔 대성당이 있다)과 피카소 미술관을 돌고 노천카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다행이 오후부터 날씨가 좋아져서 가우디가 자신의 스폰서였던 구엘을 위해 만든 구엘공원을 갔다.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다 보이는 언덕위에 위치한 구엘공원은 마치 내가 동화속 인형의 집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타일과 곡선 그리고 색의 신비가 자연과 조화가 어우러진 곳이었다. 구엘공원을 돌고 저녁은 민박집에서 추천해준 해변에 있는 ‘바하’라는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이것저것 시켜먹었다. 사실 스페인 음식이라고는 파에야정도만 알고 가서 서투른 영어로 직원에게 맛있는걸 권해달라고 했는데 반도 못 먹고 배가불러 많이 남겨버렸다. 오전에 맞은 비 때문인지 피곤해하는 아내는 숙소에서 쉬고 혼자 성가족성당(Sagrada Familia)야경을 보러 삼각대를 들고 나섰다. 역시 바르셀로나 야경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직도 계속 공사중인 탓에 타워크레인이 보이는 이 바르셀로나의 명물은 가우디의 최대 역작이기도 하지만 가우디가 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우선 사진을 몇 컷 찍고 건물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고 숙소로 갔다. 저녁에 민박집에 들어가니 주인아주머니의 동생분이 있어서 초코라떼를 마시며 이런저런 정보를 들었다 가우디에 관한 이야기, 피카소와 달리에 관한 이야기, 축구이야기,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니야 지역에 대한 이야기을 듣고 가까운 곳에 달리박물관이 있는 피게레스를 권해주셔서 다음날 아침에 성가족성당을 관광하고 피게레스를 가보기로하고 바르셀로나에서의 두 번째 날을 마감했다.


다음날 아침 전철을 타고 성가족성당(Sagr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