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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인터넷 의료정보 희생자 급증

감수성 예민 청소년들 자살 충동
민간요법 따라해 부작용 발생도
네이버 상담서비스 적극 활용을

 

 

# 엉터리 의료정보 ‘선무당이 사람잡아’
최근 인터넷을 통해 전파된 엉터리 의학정보가 20대 여성의 목숨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인터넷의 허위 의료정보가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여과장치없이 제공된 허위 의료정보의 희생양들은 대부분 감수성이 예민한 미성년자들이나 청소년들이어서 이들에게 올바른 의료정보를 제공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치아교정문제로 고민을 해 오던 박 모씨(24ㆍ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학교 경비원인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씨는 어릴 때부터 치열이 고르지 못해 많은 고민을 했고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을 미루고 시내 종합병원에서 치아 교정치료를 받아왔으나 인터넷상에 올라온 ‘잇몸이 좋지 않으면 교정이 불가능하다. 평생 교정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는 허위 정보를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더구나 박 씨는 내원하고 있던 치과병원으로부터 ‘1년간 꾸준히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과 함께 11개월 간 교정 치료를 받던 터라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 다양한 치과관련 자살고민 심각한 수준
현재 인터넷 상에는 이처럼 자신의 구강상태를 비관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글이 비일비재해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의료정보제공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들이 올리는 글에는 교정에서부터 구취,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 진료 시 통증 등 치과진료에 대한 다양한 두려움과 고민들이 포함돼 있어 전반적인 구강건강에 관한 인터넷 의료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tyfhq12라는 아이디의 고1 남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아래턱이 튀어나옵니다. 교정해야 된데요. 턱수술 때문에 정말 자살하고 싶습니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무슨 턱을 잘라야 된데요… 지금 무섭고… 돈도 천만원대라고 하고 저희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닌데…”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또 한 학생은 사랑니 발치 후 얼굴의 형태가 달라진 것 같아 죽고 싶다며 포털사이트에 글을 게재했다.


아이디를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고2 여학생은 “자꾸 입에서 냄새가 납니다. 입냄새 때문에 피해보는 일도 많고, 대학도 가야하는데 정말 고민입니다. 죽어버리고 싶다”며 구취 때문에 힘들어 했다.
한달 반 정도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는 zkdndjjang라는 아이디의 고1 남학생은 “학교생활조차도 이(빨) 때문에 할 수가 없어요. 학교 성적도 떨어졌습니다. 요즘은 정말 이(빨) 때문에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정말 후회가 됩니다. 왜 어렸을 때부터 이를 관리 안해 줬는지…”라며 충치를 방치한 자신을 반성하고 있는 글도 있다.


아울러 잘못된 의료정보로 인한 자살충동 조장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엉터리 인터넷 상의 민간요법을 따라해 발생하는 심각한 부작용 또한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치아미백을 원하는 네티즌들이 민간요법을 묻는 질문에 레몬이나 과산화수소를 쓰라는 답변이 올라오고 있어 자칫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또 구취를 없애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dkglssid2라는 네티즌은 이비인후과에 가보라는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 예민한 청소년들 특히 주의
이승연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자살사건의 경우에는 인터넷의 허위 의료정보가 자살의 여러 요인 중 하나의 촉발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교정, 외모, 따돌림에 관한 고민 등 자살을 유발하게 한 과정은 여러 병리적인 문제가 축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청소년기는 특히 신체적 만족감이나 대인관계에 대한 민감성이 가장 큰 시기라 허위 정보에 의해 사고자체가 좁아지고 흑백사고에 빠질 위험이 크다”며 “우울증이나 사고의 인지적 축소가 발생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