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다수 배출땐 최악의 상황”
치협, 특위 구성… 대안 마련 전력 투구
■ 각 전문과목별 최종 합격자 및 전문의 배출 비교표
전문과목 명 2차 실기 응시자 2009년도 최종 합격자 2008년도 전문의 취득자
구강악안면외과 55명 전원 합격 30명
치과보철과 50명 1명 탈락 46명
치과교정과 48명 1명 탈락 39명
소아치과 28명 전원합격 30명
치주과 33명 전원합격 36명
치과보존과 37명 전원합격 35명
구강내과 8명 전원합격 4명
구강악안면방사선과 1명 전원합격 응시자 없음
합계 260명 258명 220명
지난 2일 치협이 제2회 치과의사전문의(이하 전문의) 최종 실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1, 2차 전형을 통틀어 전문의 시험 응시자는 총 262명. 이 중 단 4명이 탈락, 올해 배출될 신규 전문의는 258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38명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1회 전문의 시험 당시부터 제기됐던 시험 난이도 조절을 통한 전문의 소수배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논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달 8일 치러진 1차 필기시험에는 254명이 응시해 2명이 탈락했으며, 지난달 22일 치러진 2차 실기시험에는 1차 시험 합격자 252명과 지난해 2차 실기 시험 탈락자 8명을 포함해 260명이 응시한 가운데 2명이 탈락했다. <표 참조-각 전문과목별 최종 합격자 및 전문의 배출 비교표>
1차, 2차 각 시험의 합격률은 동일하게 99.2%, 1·2차를 통합한 올해 전문의전형의 최종 합격률은 98.4%를 기록했다. 의과의 평균 합격률이라고 말하는 93~96%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배출된 전문의 220명과 올해 실기를 최종적으로 통과한 258명을 합하면 총 478명 선으로 웬만한 지부 회원 수와 비견될 정도로, 한해 졸업생의 30%에 육박하는 전문의 배출을 바라보는 개원가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인천의 모 개원의는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개원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일부 무분별한 개원의들의 의료광고 때문에 개원가의 사정이 몹시 좋지 못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문의마저 다수 배출된다면 개원의들은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레지던트 정원감축과 시험 난이도 조절을 위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각계의 의견을 모아온 치협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원균 치협 전문의제도 시행위원장은 “출제 교수들이 올바른 전문의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했겠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험으로는 소수정예 배출이 불가능하다는 결론만 재확인했다. 그렇지만 치과의사 국시보다 더 높은 합격률을 보인 것은 시험 변별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특히 내년에는 280여명의 전공의 수료자들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행위원장은 “치협 집행부에서는 대의원총회에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치협도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데 지혜와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구 협회장 역시 “치협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는 바로 전문의 문제”라면서 관계자들에게 독려하고 있을 정도로 치협은 모든 역량을 전문의 해결에 쏟고 있는 분위기다.
치과의사전문의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운·이하 전문의특위)를 발 빠르게 구성한 치협은 전문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다각도 방안을 마련, 오는 4월 열릴 예정인 대의원총회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운 전문의특위 위원장은 “전문의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 하겠다”면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지부장회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