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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치과치료…어르신들 ‘함박 웃음’ 치과의사 ‘서울시노인복지센터’ 의료봉사

틀니 등 치과치료 서비스 노인복지‘으뜸’


사진설명- 연휴 잊은 진료 봉사-이수구 협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소재 서울시 노인복지센터에서 진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복지센터는 2001년 서울시가 설립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9년 째 수탁운영하고 있는 노인들의 보금자리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노인복지센터에 등록한 노인회원은 2월 2일 현재 3만5000여명에 달한다.


센터에서는  하루 2000명의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영화감상, 게이트볼, 요가, 풍수지리, 포크댄스 등 다양한 문화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한문서예, 장수 춤, 합창단, 컴퓨터 교실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보장돼 있어 노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이 잘 정비된 노인복지 관련 프로그램 중 노인들에게 단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료급식과 치과진료 서비스다.


센터 2층에 자리 잡은 치과진료실 운영은 지난 2001년 센터 개소와 함께 시작됐다. 열린치과의사회 회원들로 구성된 진료실 자원봉사팀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봉사 구슬땀’을 흘린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4일. 이날도 어김없이 진료실 문이 열렸다.
대부분 70살을 훌쩍 넘긴 노인들은 진료시작 1시간 전 부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진료는 노인틀니 수리 교정.
센터 치과 진료실은 화요일엔 충치 치료 등 일반진료를 실시하고  토요일에는 의치 수리및 교정 진료를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진료는  이수구 협회장이 맡아 시작했다.
“할아버지, 틀니 치과에서 한 것 아니시죠. 매우 아프시고요.  교합이 전혀 안맞네요”
이날 진료과정에서 나타난 것은 부정 의료업자 일명 머구리에게 시술받은 노인이 전체 90%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보다 부정 의료업자의 시술이 많다는 점이다.
노인의치 수리진료에는 정성이 들어간다. 보기에도 매우 낡은 틀니를 놓고 길게는 20여분 간 씨름하고 나면 새 틀니로 탈바꿈해 노인들에게 장착된다.
노인틀니 진료가 끝난 후 노인들의 행동 중 공통점은 “어김없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


의약분업 이후 사라졌다는 의사에 대한 ‘선생님’ 호칭이 자연스럽게 부활되는 순간이다.
이날 진료를 받은 김민기 할아버지는 “치과의사는 훌륭한 분들”이라며 그동안 틀니는 있었으나 자주 빠지고 아파 사용하기가 곤란했는데 이제 문제가 해결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진료실 간호사인 손지영 씨는 “노인들의 복지센터 각종 서비스 중 만족도가 제일 높은 곳이 바로 치과 진료실”이라며 “9년간의 헌신적인 치과의사 진료봉사에 감사한 마음 뿐” 이라고 밝혔다.
이수구 협회장은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의료인들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면서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치과의사의 무료봉사로 치과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 인술봉사가 더 넓게 퍼졌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열린치과의사회가 이곳 센터에서 9년간 진료한 노인수는  줄잡아 1만 여명에 이른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