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저변을 넓히는게 중요합니다. 이런 연구회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 다른 분야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창립된 한국미각연구회 초대회장에 선출된 김경년 강릉원주치대 교수는 “치과대학 교수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도 문호를 개방해 학회로 발전시키는 것이 일단계 큰 목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미각이 굉장히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미각 관련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가 소홀하고 연구비 지원도 적었다”며 “최근 인간수명이 늘고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각이 더욱 중요한 측면을 가지게 됐다”고 연구회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연구회 설립을 주도해온 김 회장은 “식품산업적인 측면에서 음식물이나 약의 쓴맛을 직접 느끼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면 식품 산업의 발전에 혁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치과의사들이 최근 임플랜트, 교정 등 과당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치과계의 현실을 볼 때 새로운 치과의사의 진료영역을 발굴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회의 연구 주제로 미각과 관련된 비만같은 성인질환, 소금 과다섭취로 인한 고혈압, 약이나 식품에서 쓴맛을 조절하는 등 산업적인 측면도 주제로 삼을만하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접근방법은 다르지만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과 교수들이 참여해 거식증과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각연구와 관련 미국, 영국, 일본 등지서는 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고 실제로 이들 3개국 학회가 4년마다 모여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