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수면장애를 가진 환자가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실제로 자살을 기도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최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정신의학학회 국제회의에서 수면장애와 자살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이 없는 남녀 5692명을 실험대상으로 수면의 질에 따른 자살기도 위험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결과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편안한 수면상태가 지속되지 않는 경우, 원하는 기상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잠을 깨는 경우 등의 수면장애 중 2가지 이상을 갖고 있는 실험군은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에 비해 자살을 기도할 가능성이 평균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장애 중에서도 너무 일찍 잠을 깨는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신 워즈나르 박사는 “수면부족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쳐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절망감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며 “수면장애가 감정조절 기능을 하는 뇌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의 부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