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하면 체중감소 근거 없다”
비만클리닉 내원 43% “효과 기대”…올바른 교육 필요

치아교정 환자들은 ‘치아교정이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교정환자들을 대상으로 치아교정과 체중감량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모 비만클리닉은 최근 내원한 20~40대 사이의 여성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8명(43%)이 ‘치아교정이 체중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자들 중 실제 교정 중이거나 교정치료를 경험한 사람은 37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치아교정치료로 인해 체중감소 효과를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은 21명에 이르렀다. 또 이들을 체중감량 정도에 따라 나눠보면 체중 1~2㎏ 정도가 감소한 사람은 15명, 2~4㎏은 5명, 4㎏ 이상 감량했다고 밝힌 사람도 1명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체중감소 효과를 경험했다는 21명 중 의도적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하거나 노력했다는 응답자는 14명이었다.

조사를 실시한 클리닉의 관계자는 “치아교정 진료로 인한 체중감소는 음식섭취의 불편함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특히 여성들은 치아교정과 체중조절을 함께 결심하는 경우가 많아 치아교정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치아교정 진료 후 섭취가 불편했던 음식을 많이 섭취해 갑작스러운 체중증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영국 경희대치전원 교수(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는 “치아교정과 체중감량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나 근거는 현재로서는 없다”며 상관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환자에게 교정진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얼굴에 많이 분포해 있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방분해효소가 교정진료 동안 일시적으로 반응해 체중이 감량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치아교정진료와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임을 지적했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