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소아치과·보철·치병협
“구강외과 단독 실시 반대”
전문의 개선 특별위원회
주요 학회·치병협 간담회
치과의사전문의제도개선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원균·양영환, 이하 전문의특위)가 주요 분과학회 및 치병협과 간담회를 열고 구강악안면외과(이하 구강외과) 단일과 실시를 관철시키기 위한 치협의 의지를 피력했다.
전문의특위는 지난 17일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김상철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장, 김경욱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 최병재 대한소아치과학회 회장, 신상완 대한치과보철학회 회장, 장영일 대한치과병원협회 회장 등을 초청한 가운데 치협 대의원총회의 결의 사항인 구강외과만 전문의를 실시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김건일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최종운 부의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구강외과 단과에 한해서만 전문의를 실시해야 한다는 총회의 결의사항을 두고 이견이 있는 주요 메이저 학회와 치병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네 번째 간담회로서, 전문의특위는 치협의 입장을 적극 전달하고 해당 학회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서 교정학회, 소아치과학회, 보철학회, 치병협은 구강외과 단독 실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으며, 구강외과학회만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상철 학회장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 서로의 권리와 이익관계가 상충된다고 제도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민과 치의학의 발전이라는 미래적 측면에서 전문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며, 전문과정을 밟게 되면 당연히 자격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상완 학회장은 “세계적인 흐름은 전문화 시대로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60~70년대로 역주행하자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인위적으로 전문의 숫자를 조절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닐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미래를 고려하더라도 전문의가 정착되는 시점을 고려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형외과가 치과의사를 고용하는 현실을 인식하고 (운신의 폭을 좁힐 것이 아니라) 치과 파이를 늘여나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해주고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장영일 회장은 “치협이 다른 의료계 단체에 비해 공룡처럼 크다”며 “(이해관계가 큰 문제에 대해) 공청회 등 해당 단체와의 사전 협의 없이 일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입장을 표명했으며, 최병재 소아치과학회장도 반대입장을 보였다.
김경욱 이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유일하게 치협의 정책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경욱 이사장은 “치협은 대의단체이기 때문에 총회에서 결정됐으면 (비록 잘못된 것일지라도) 집행부에서는 이를 실행해야 한다”며 “구강외과학회장으로서가 아니라 다른 학회장의 입장에 있더라도 치협에서는 결정사항에 대해 전력투구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치협 구강외과 단일과 실시 필요성 역설
김건일 의장은 “서로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며 “양보를 하는 것을 기대한다. 단일과로 몇십년을 가자는 것이 아니다. 점진적으로 정착돼 가는 것을 보면서 필요한 과목을 늘려나갈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 반대론자들에 대해 적극적인 설득을 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이해송 위원은 “개원의 공동 관심사가 도덕적인 위신 추락이다. 상호 회원 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개원가에서는 실업자가 생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개원가에서는 솔직히 전문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전문의 자격을 얻지 못한 후배들이 미래에 살아남지 못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개원가의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양영환 위원장은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서 꼭 전문의와 연계돼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10년 후 치과계는 전문의 집단과 비전문의 집단으로 양극화될 우려가 있다. 오히려 예방치과나 병리과, 방사선과 등 비인기과목에 한해 전문의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원균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문의와 관련한 치협의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는데 ▲우선 대의원총회의 결의사항인 구강외과 단일과 실시에 대해 최선을 다해 밀어붙이고 ▲의료법을 개정해 치과의사 전문의는 전문과목 또는 해당 전문과목에 대해 의뢰된 환자만을 진료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한편 ▲전문의제도 시행·관리위원회에서 최선을 다해 전문의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