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참관기] 싱가포르 FDI 총회를 다녀와서 / 지 영 철 치협정책이사

참관기  싱가포르 FDI 총회를 다녀와서


“한국 명품 진료 세계에 알려야”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되어 오랜만에 환자와 휴대폰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싱가포르의 첫 밤 공기는 마치 습식사우나에 들어선 듯 후덥지근하였으나 운 좋게도 체류기간 중의 날씨는 총회 참석과 싱가포르의 치과들을 탐방하기에는 참으로 좋았다.
싱가포르 체류 마지막 날 우종윤 부회장, 양영환 경기회장을 비롯해 김욱 글로벌헬스케어 운영협의회 위원, 송민호 국제위원과 함께 싱가포르치과의사회(SDA)의 안내로 치과의료관광 시찰을 나섰다.


우리가 안내된 곳은 시내중심가인 Orchard Road의 전망 좋은 최상층(26~27층).
25명의 치과의사가 연중무휴 진료를 하고 있는 Luxury한 TP Dental Surgeons Pte Ltd와 그 맞은편의 Ko Djeng Dental Centre Pte Ltd 두 곳의 싱가포르 치과를 방문한 우리는 그간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하며 의료관광의 다양한 면모들을 보기 위해 노력하였다.


환자 중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은 반반으로, 물론 외국인 환자의 경우 싱가포르에 거주하거나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보다 나은 치과치료를 위해 주변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환자들도 있었으며, 그 중에는 심지어 교정환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환자관리를 위한 해외협력병원은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이 있으나 싱가포르 내 거주 비율이 높은 미국인, 일본인 환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중에는 한국 환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두 병원 모두 일본인 진료를 위해 일본 치과의사가 상주하고 있었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한국 치과의사는 없지만 한국 치과의사도 현지에서 한국인 진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진료 수가는 내외국인 차이는 없었지만 두 병원 모두 현지의 다른 치과와 비교했을 때 진료비가 다소 높은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싱가포르의 치과 진료비의 경우 교정은 한국과 비슷하나 임플란트 치료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임플란트 수가를 물어보는 현지 치과의사들에게 예전에는 싱가포르 못지않게 수가가 높은 편이었다고 대답하면서도 현재 한국의 현실 때문에 조금 씁쓸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외국인 환자는 자발적으로 내원하고 있었지만 일부 환자는 유치업자를 통해 내원하고 있었다. 알선료가 궁금하였지만 알선료는 계약한 유치업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밝히기가 곤란하다고 했다. 의료분쟁 시에는 치과의사들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회사(MTP)에서 중재를 하고 해결이 안될 시에는 정부기관인 SDC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 외에 치과대학이 1개뿐이라는 점도 전체 1300여명의 치과의사가 진료하고 있다는 점도, 영리법인이 시행되고 있어 ‘유환 공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치과도 우리에게는 꽤 낯선 것들이었다.
언어 및 지리적 여건과 국제 도시형 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국인의 활발한 인적 교류가 있어왔던 싱가포르. 그러한 국가적 특징과 함께 싱가포르는 주변국의 낮은 치과 의료수준을 기회 삼아 해외환자 진료를 발전시켜왔다.


이제 시작한 우리나라의 치과의료 관광도 고품격 진료와 원활한 의사소통, 적정 수가의 유지를 통해 명품 진료를 만들어 우리나라의 뛰어난 치과의술을 세계에 알리고 국익과 치과경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저녁에 오프닝 세레머니에 참석해 롤러스케이트를 탄 사람들이 회원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광경을 보면서, 내년 4월 FDI 이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유치가 결정돼 2013년 서울에서 FDI 총회가 개최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행사장을 나섰다.


짧은 일정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태극기 입장을 끝으로 서둘러 공항으로 향하는 내내,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를 발판삼아 한국 치과계가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조심스레 그려보며 가슴 벅찬 설렘을 느꼈다.


FDI 총회준비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안내와 설명을 도와준 싱가포르 치과의사회 Dr. Michael Mah와 통역을 도와준 송민호 원장님 사모님께 감사를 드린다.

 

지영철 치협 경영정책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