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인턴 “전공의 감축 반대”
치대 대표 인턴장, 전문의위원회에 탄원서
교정과와 보철과 전공의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제안과 관련해 전국의 인턴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며 반대에 나서, 올해 전공의 배정과 관련 논란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이희선, 유성훈 2명의 인턴장(연세대학교 치과병원)들은 전국 치과병원 인턴 대표 자격으로 치협을 방문, 이원균 치과의사전문의제도운영위원회(이하 전문의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이 전달한 반대 탄원서에는 전국 11개 치대 250여명 인턴들의 서명이 포함돼 있다.
유성훈 인턴장은 이날 면담을 통해 “전공의 지원이 2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감축하는 것은 현재 인턴들이 진로를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치과의사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후배 치과의사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 인턴 대표들은 “전국 치과병원 인턴 일동은 다가올 전공의 모집 인원의 수를 감축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무리라고 판단되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공의를 모집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소수정예 원칙을 고수하려 한다면 전문의 자격 취득 요건 수정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전공의 모집 인원 감축을 감행한다면 전국 인턴들도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원균 전문의위원회 위원장은 “전문의 시행 초기에 공직에서 전문의 배출인원을 치대 졸업생 정원의 8%에 맞출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 전문의제도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전문의 소수정예 배출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개원가 정서는 구강외과 단일과 시행이라는 초강수를 둘 정도로 매우 격앙돼 있는 상황으로, 치협으로서는 전공의 감축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현재까지 배출된 보철과, 교정과 전문의 배출 현황을 보면 전체 전문의의 15%에서 20%대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도 인기과목 위주로 전문의가 많이 배출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보철과는 대다수 개원의들이 주 진료과목이며, 교정과나 소아치과도 이미 전문의 형태로 개원가에서 진료하고 있어 현재와 같이 전문의가 많이 배출될 필요는 없다”고 이해를 구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전국의 인턴들이 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는 부분을 잘 이해했다. 차기 전문의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인턴들이 전공의 감축과 관련해 탄원서를 제출한 배경에는 최근 11개 치대병원 중심으로 교정과, 보철과 전공의 인원 배정을 1/3~1/2 정도로 감축해야 한다는 전문의위원회 내부 논의가 도화선이 됐다.
한편, 전문의위원회에서는 최근 전공의 인원 배정 외부 용역 결과에 대한 논의에서 공직 출신 위원들의 반발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수정된 전공의 배정안을 만들어 추후 재 논의키로 한 바 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