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철 교수님 사랑합니다”
‘청람회’ 20주년 사은행사 …“아름다운 전통 계속되길”
서로 다른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지도교수를 가진 ‘제자’라는 이름하나로 20년간 우정을 나누며 한결같이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리는 모임이 있다.
청람회(회장 박경희)가 20주년을 기념하는 사은행사를 가족 송년 모임을 겸해 지난 19일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었다.
‘청출어람’의 줄임말인 청람회는 최순철(서울대치전원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학생들의 모임으로 현재 박성원 원장 등 1기 지도학생부터 2009년 치전원 입학생까지 40여명의 학생들이 회원으로 있다.
서울대 치전원은 매년 신입생이 입학하면 교수별로 2~3인씩의 학생들을 전담하는 지도교수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나이 많은 교수들부터 학생들을 순서대로 맡았기 때문에 최 교수의 학생 중에는 유독 황, 홍, 허 등의 성씨를 가진 제자들을 많다. 임상가로 잘 알려진 허수복· 황재홍 원장 등도 청람회 회원이다.
같은 지도교수 아래 있었다는 인연으로 결성된 청람회 회원들은 매년 연말 가족들을 동반한 송년모임과 사은행사를 통해 최 교수와 20여년간 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청람회 창립 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로 청람회 회원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와 정성어린 꽃다발을 준비해 최 교수와 부인에게 증정했다.
최순철 교수는 “지난 1989년 1월 4일 발령받아 1기 학생들을 지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년이 지나 이번에 고등학교 동기 아들이 1학년 지도학생이 됐다”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피력 하면서 “청출어람이라는 모임의 의미에 걸맞게 제자들이 임상과 공직에서 훌륭히 활동하고 있어 자랑스럽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서울지부 보험이사로 활동 중인 박경희 청람회 회장은 “40대 중반이 된 지금도 교수님이 데려가신 무교동 낙지 골목에서의 일화 등 당시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잊을 수가 없다. 박봉이실 때인데도 제자들을 위해 항상 물질적인 부분을 다 해결하시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1기 박성원 원장은 “20년간 이 같은 모임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최순철 교수님의 제자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청람회 제자들 중에는 성공한 인기연자, 교수 등 유능한 제자들이 많다. 앞으로도 이 같은 전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