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불만제로’치아성형 고발
부작용 미설명·비용 천차만별
일부 치과 비의료인 진단 등 방영
MBC의 대표적인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인 ‘불만제로’가 지난달 27일 ‘치아성형의 비밀’이란 주제로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을 이용한 치아성형의 부작용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은 치아성형 후 부작용으로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신경노출로 인한 심각한 이 시림 증상에 고통 받고 있는 환자, 잦은 탈락과 심한 염증에 시달리면서 음식물조차 제대로 씹지 못하는 환자들의 실제 사례를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다.
특히 이들 부작용 환자 대부분이 ‘시술 전 해당 치과에서 치아성형시 치아 삭제량 및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지 못했다’는 점을 중점, 강조하면서 일부 치과들이 시술 전 치아성형에 대해 반영구적이고 심미적인 효과만을 설명하고 ‘치아 삭제량과 예상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치아성형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강남 소재 10여개의 치과에 ‘실험녀’를 투입해 치아성형에 대해 진단 받는 과정과 결과를 소개하면서 라미네이트 치아 한개당 비용이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며 치료해야할 치아도 2개에서 6개까지 차이가 컸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한 방송은 일부치과에서 치과기공사가 환자마취를 하고 있는 현장과 상담실장이 상담은 물론 구체적인 진단까지 하고 있는 상황을 포착, 보도했다.
방송은 아울러 이상복 치협 홍보이사의 인터뷰를 빌어 “(치과의사는) 예상되는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환자에게 비교ㆍ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하며 검사하고 진단 및 치료계획을 세우는 일은 의학적 전문지식을 요하는 일인 만큼 비 의료인이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는 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방송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일부의 사례를 마치 전체 치과계의 일인냥 과대보도 하는 등 과거 일방적인 형태의 고발프로와는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방송 말미 진행자들이 “이는 일부 치과의 사례이며 치아성형의 단점을 고지하는 병원도 분명히 있었고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치아성형을 함에 있어 환자들의 신중한 선택을 요구한다”고 밝히는 등 시종일관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치협 홍보위가 방송 및 각종 언론매체의 취재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가감없이 지적하고 끈질긴 반론을 요구하는 등 그동안의 노력들이 일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상복 홍보이사는 “이번 보도가 치아삭제라는 선정적인 부분에만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일부 과대광고나 불법마케팅을 하는 문제, 치과의사가 당연히 해야할 진단과 치료계획을 상담실장, 코디네이터 등 비의료인에 맡기는 행태는 의료법을 떠나 정서적으로나 윤리적으로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인 만큼 이 같은 진료 행태에 ‘경종’을 울린 보도”라고 밝혔다.
또한 이 홍보이사는 “언론매체의 취재요청에 숨지 않고 협조할 것은 하면서 잘못된 취재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치협의 홍보 방침이 보도내용이 너무 편파적이고 선정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데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