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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번째) 스포츠와 마우스가드

제1518번째


스포츠와 마우스가드

 

민 경 기
대한스포츠치의학회 공보이사

 

늦었지만 경인년 새해인사를 드리며….
아마도 삼십대 중반정도의 나이라면 동양 라이트급 챔피언 복서 김득구 선수를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1982년 11월 세계권투협회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레이맨시나와 경기 중 14라운드 상대방에게 라이트어퍼컷을 맞으며 의식불명으로 다운,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한 비운의 선수이다.


일반적으로는 복싱에서의 어퍼컷과 같은 벡터의 힘이 하악에 가해졌을 때 하악과두가 골절되거나 하악 우각부골절이 발생되며 외부 충격이 흡수되어 두 개저의 손상을 피할 수 있게 되는데, 고 김득구 선수의 경우 하악과두가 두 개저를 천공시켜 뇌손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께 죄송스런 말씀일지 모르나, 시합 시에 고 김득구 선수에게 잘 맞는 개인 마우스가드를 착용하기만 했어도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많은 복싱선수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열로써 유동성을 주어 스스로가 입안에 압접해 넣는 부정확한 마우스가드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각설하고, 최근에는 이러한 마우스가드가 외상을 야기할 수 있는 과격한 접촉성 스포츠뿐 아니라, 집중력을 필요로 하거나 순간적인 힘의 발휘를 필요로 하여 이 악물기 등을 야기하게 되는 비접촉성 스포츠 선수들에게서도 그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의 스포츠치의학회에서는 ‘마우스가드가 스포츠 외상의 예방뿐 아니라, 운동시 집중력 및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논문들을 발표하며 이들의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례로 골프의 경우는 마우스가드의 착용이 비거리를 향상시킨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최근 삶의 질 향상으로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스포츠 여가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바, 스포츠 선수들뿐 아니라 일반인들 역시 스포츠외상의 방지를 위한 마우스가드의 사용이 늘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에 대한 치과계의 적극적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대한스포츠치의학회(회장 정 훈)는 치과계 다양한 분야의 교수, 개원의들을 이사진으로 위촉하여 스포츠치의학의 범주를 넓히고 있으며, 다양한 스포츠 체육계인사를 이사로 위촉하여 스포츠 선수들 및 국민들에 대한 마우스가드의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학술적으로는 사단법인 대한턱관절협회 등 다른 유관학회나 단체와 공조하여 학술자료를 축적하고 있으며, 공동학술대회 개최를 추진 중에 있다. 연수회 역시 마우스가드 뿐만 아니라 턱관절을 포함해 스포츠 시 발생할 수 있는 외상의 예방 및 치료에 관해 폭넓게 접근할 계획이며, 해외활동으로는 올해에 일본 스포츠치의학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해외학회 교류의 초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스포츠 여가활동이 대중화 되며 이로 인한 안면외상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책임져야 할 우리 치과의사들은 스포츠외상의 예방을 위한 마우스가드의 홍보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임플랜트가 레드오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마우스가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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