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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셀프 치아장치’ 치명적 부작용 경고

유사 구강용품 횡행…치아 교정, 이갈이·코골이 방지 현혹
치아·잇몸 손상, 턱관절 장애 등 부작용 사례 잇따라 확인

 

일부 온라인 몰에서 횡행하고 있는 이른바 ‘셀프 치아장치’에 대해 치협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구강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지 않은 이같은 장치들의 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구강 건강을 해치는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치협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치과의사의 진단 없이 환자 스스로 이갈이나 코골이 방지 또는 치아교정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며 버젓이 마우스피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같은 셀프 치아장치는 효과를 담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예기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들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치아나 잇몸의 손상 ▲부정교합 ▲턱관절 장애 유발 ▲파손 또는 파절로 인한 기도흡입 등 다양한 부작용 유발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치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유명 쇼핑몰 후기에서도 이갈이 방지를 위해 ‘셀프 마우스피스’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치은부종’ 등 여러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셀프 이갈이 방지 장치를 구매해 2주간 사용했다는 A 씨는 “양치는 물론 음식 먹기도 고통스럽다”는 후기를 남기기까지 했다. 사진 상으로도 구강 내 점막궤양이 유발된 것이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다.


내구성으로 인한 문제도 제기됐다. 또 다른 셀프 이갈이 장치를 사용했다는 B 씨는 “(장치가) 부서져 자다 몸속에 파편이 들어갔다”며 “이갈이가 문제가 아니라 평생 플라스틱 조각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처럼 유사 구강용품을 활용한 ‘셀프 처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파절 치아 또는 벌어진 치아를 메우기 위해 실리콘 제품을 활용하거나 해외 직구를 통해 무허가 셀프 치석제거기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넘어 공업용 핸드피스를 활용해 셀프 치아 교정을 시도하는 사례까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 “구강건강 악화 등 응급 상황 초래”
치과계에서는 이같은 셀프 치아장치의 난립에 대해 우려하는 한편 일반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 및 개선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치협은 치아교정, 이갈이 또는 코골이 방지 구강 내 장치는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구강 상태에 적합한 형태로 안전하고 검증된 상태로 제작돼야 하고, 장치의 구강 내 영향을 감안한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아울러 부작용으로 인한 구강건강의 악화 또는 치명적 부작용 유발의 방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치과에 내원해 치과의사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황우진 치협 홍보이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과에서의 치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오인하고 이러한 셀프 치아장치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결국은 여러 부작용들로 인해 고통 받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며 “셀프 치아장치의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치의학계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처치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는 “다양한 부작용 외에도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내구성 문제로 인한 파손·파절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자칫 기도흡입 시 응급 상황을 초래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는 “비전문가에 의한 셀프 교정장치는 치아의 파절, 치아의 괴사, 치관 파절, 치근 파절, 치아발거, 잇몸 및 연조직의 외상과 궤양, 치조골의 상실, 보철물의 탈락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전문가인 치과의사에 의한 진단 및 치료계획의 부재와 더불어 교정 진행과정에서 유발되는 관찰과 치료계획의 변경도 불가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마저 박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