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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대신 치실 통한 백신 주입 가능성 확인

동물·인체 실험 결과 흡수·면역 반응
주삿바늘 대체 가정용 면역 강화 기대

주삿바늘 대신 치실을 사용해 백신을 주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공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최근호를 통해 치실 기반 백신 전달 기술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의 치아와 잇몸 사이에 형광 단백질을 바른 치실을 사용한 후 면역반응을 확인했다. 그 결과 형광 단백질의 75%가 쥐의 잇몸 내부로 흡수됐으며, 2개월 후 쥐의 침, 폐, 비장, 골수, 대변 등에서 해당 항원에 대한 항체가 다량 생성됐음이 드러났다. 즉, 치실 사용이 면역반응을 유발한 것이다.


이후 연구팀은 50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실제 백신으로 사용되는 비활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실험도 진행했다. 이들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2주 간격으로 3차례 치실 백신을 주입했다.

 

마지막 접종 4주 후 두 그룹 쥐 전부에 실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그 결과 치실 백신을 맞은 쥐는 모두 생존했으나, 다른 그룹은 전원 사망했다. 또 치실 백신이 주입된 쥐의 경우 침과 대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으며, 면역세포를 생산하는 림프절도 커져 있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치실 백신의 효용성을 확인한 연구팀은 치실 백신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성인 27명을 대상으로 식용 색소를 바른 치실 사용하도록 한 후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색소의 60%가 잇몸에 흡수된 것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치실을 사용한 백신 주입은 백신을 맞기 위해 직접 병원에 가야 하는 불편함과 주삿바늘 공포를 해소할 수 있다”며 “가정에서 스스로 면역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