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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주기적인 경과 관찰과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졌을 때 가능한 것이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에서는 구강내 장치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장치 착용 상태의 확인, 장치의 잘못된 조정이나 손상의 평가, 구강구조물과 교합상태의 확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증상이나 징후의 평가를 위해 첫 해에는 6개월에 1회, 그 이후에도 최소 1년에 1회의 경과관찰이 필요하다고 표준지침(guideline)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장치 장착 초기에는 가능한 경과 관찰을 이보다 더 자주 시행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면서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로 하는 적절한 전방이동량을 결정(titration)하고, 장치 장착 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을 초기에 관리할 수 있도록 권유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Korean Academy of Orofacial Pain and Oral Medicine)와 대한치과수면연구회(Korean Academy of Dental Sleep Medicine)에서는 2~3개월에 1회 정도의 경과 관찰을 권장하고 있다(표 1).
하악전방위치 장치를 이용하여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시, 장치 장착 후 다양한 증상의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장치 장착 초기에는 구강건조증이나 오히려 반대로 과도한 침분비가 나타날 수도 있고, 주로 아침에 기상 시 일시적으로 느끼는 치아의 통증이나 턱관절 및 안면부 근육의 통증, 두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고 장치로 인해 치은의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의 대부분은 구강내 장치에 적응이 되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간단한 치료에 의하여 해결이 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하악전방위치 장치 장착 후 많은 환자들이 턱관절 및 안면부 근육의 통증과 같은 측두하악관절 질환을 호소하는데, 이 경우 일반적인 측두하악관절 질환의 치료에 준해서 관리를 해주면 증상이 해소된다. 하악운동의 제한, 부드러운 음식 섭취, 이악물기와 같은 부기능습관(parafunction)의 제한 등 주의사항 및 행동요법, 운동요법을 교육하고, 필요 시 온열요법(hot pack), 초음파 치료(ultrasound), 전기자극치료(TENS, EAST 등), 저출력레이저 치료(low level laser therapy) 등의 물리치료와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그림 4-A, 4-B). 또한 구강내 장치 장착 후 구강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스프레이(spray)나 겔(gel) 형태의 인공타액제재를 이용하여 불편감을 해소시킬 수 있다.
하악전방위치 장치를 장기간 장착하는 경우, 일부 환자에서 교합의 변화와 안모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수평피개(overjet)가 감소하고, 전치부의 경사도(inclination of incisior)가 변하며, mandibular plane angle이 증가하고 안면길이(facial height)가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된다. 이러한 교합이나 안모의 변화는 비가역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하악전방위치 장치 장착 후 주기적인 경과 관찰 시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면 일단 장치 장착을 중단하고 환자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하악전방위치 장치 치료를 계속할 것인지, 혹은 공기펌프호흡장치 치료나 수술과 같은 다른 치료법을 시도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marklund와 de almeida 등은 이러한 교정적인 변화는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수직피개(overbite)가 3mm 이상이고, 수평피개가 3mm 이하인 경우, 경성 장치(hard acrylic device)를 장착하는 경우에 이러한 교합의 변화를 최소로 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를 위해 하악전방위치 장치 장착 시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하는 부작용은 장치 장착 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장치 장착 초기에 발생하는 부작용은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일시적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또한 장기간 장치 장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경우도 치료 전이나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므로, 하악전방위치 장치 치료 전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치료를 시행한다면, 하악전방위치 장치 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와의 유대관계가 깨지고 치과의사가 곤혹스러워 하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 있어 치과에서 시행하는 하악전방위치 장치 치료는 우수한 치료 효과, 높은 환자의 만족도, 경미한 부작용 등 여러 측면에서 탁월한 치료법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으므로, 치과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하악전방위치 장치를 이용하여 코골이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면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 및 주위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수면을 제공해 줄 뿐만아니라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도 예방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
끝으로 구강내 장치 장착 시 환자들에게 교육 시키는 주의사항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1. 양치질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_치아 우식이나 치주질환을 예방
2. 비호흡을 하도록 한다_ 필요 시 이비인후과 협진
3. 취침 시에 입을 벌리지 않도록 한다. (elastic, taping 등)
4. 베개는 낮은 것을 사용한다. (5~6cm)
5. 가능한 옆으로 누워서 잔다.
6. 취침 중에 장치를 빼지 않도록 한다. (초기에 monitoring 필요)
7. 장치 세정 및 소독을 철저히 한다.
8. 아침에 기상 시 장치의 학습효과로 인해 중심교합에서 교합이 불가능하여 저작이 어려울 수 있다_부드러운 음식 섭취
9. 장치 장착 초기 턱관절 부위의 통증이나 경미한 개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_ 통상적인 물리치료 시행
10.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주기적으로 check를 받아야 한다.
안형준 교수
·연세대학교 대학원 치의학 박사
·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부교수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수련고시 이사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전속지도전문의
·대한레이저치의학회 교육이사
·세계레이저치의학회 아시아분과위원회 위원
·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 학술이사
·아시아두개하악장애학회 정회원
·대한치과수면연구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