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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 진료만 10년… ‘비법’ 나눠요”

“앞니 진료만 10년… ‘비법’ 나눠요”

인터뷰 ‘앞니 사랑’ 홍소미  비너스치과의원 원장


1000 케이스별 실패·극복 등 상세 정리
연구회 발족 매년 세미나 열어 결과 공유
윤리 치료계획 철칙…수가 비싸도 환자 북적


홍소미 원장(비너스치과의원)은 지난 99년 개원 후 현재까지 10여 년간을 전혀 다른 치료 없이 오로지 앞니만을 연구하고 치료해 온 이색 인물이다.
앞니 치료만 10년. ‘과연 치과경영이 가능하긴 한걸까?’라는 의구심은 예약 대기 중인 환자를 보느라 정신없이 바쁜 홍 원장의 모습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개원초기에는 경영수지가 안 맞아 어려움도 많았지만 현재는 환자 소개나 입소문을 타고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랐다.
홍 원장이 10년간 연구하고 진료하며 정리해 놓은 사진파일 자료만 10만여장, 1000케이스가 훌쩍 넘는다. “한 케이스당 각각 100여장에 가까운 사진들이 있어요. 치료 전, 후는 물론 실패 및 극복과정까지 일목요연하게 꼼꼼히 정리했어요.”


그의 파일함은 그야말로 10년간의 알짜 치료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비법전서’다.
홍 원장이 이처럼 다른 치료들은 모두 포기하고 오로지 앞니연구에만 파고들게 된 이유는 한마디로 그냥 ‘꽂혔다’는 표현이 적격이다.
“결혼 후 아이를 출산하면서 치과의사라는 직업 자체에 흥미를 잃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앞니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치과의사로서 제 2의 인생을 살게 됐어요.”

 

#‘급속교정’ 등 일부 치료 우려 돼 동료 선후배들과 10년 연구 공유 

 

그동안 혼자 연구하고 진료하는데 만족했던 홍 원장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세미나를 하고 있다. ‘스마일리스트 앞니 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연구회도 발족했고 조만간 홈페이지를 오픈 해 그동안의 연구 내용과 Q&A, 저널리뷰 등의 정보교류와 더불어 재료 공동구매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홍 원장이 이처럼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 ‘급속교정’, ‘영구미백’, ‘라미네이트 앞니성형’이라는 각종 용어로 개원가에서 일부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비윤리적인 치료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치과계 전체가 파렴치한으로 매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간 경영도 팽개치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수없이 실패를 반복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누가 가르쳐 주고 싶겠어요. 노하우를 알려주면 곧바로 제 경쟁자가 될 것이 분명한데… 하지만 선·후배나 동료 치과의사들이 본의 아닌 치료 실패로 인해 파렴치한으로 내몰리거나하는 일은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에요.”


홍 원장은 최근 안티 라미네이트 카페가 생겨났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까지 온 데는 일부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앞세우는 비윤리적인 치과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외에도 대부분의 개원의들 역시 앞니 치료에 대한 일종의 정확한 ‘레시피’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윤리적 치료계획이 우선
    보철 및 접착재료 잘 알고
    실패 극복 노력 중요

 

“요즘 앞니치료를 보면 마치 다 똑같은 유니폼을 입혀 놓은 것 같아요. 사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치아도 자연치를 따라 올 수는 없어요. 앞니 치료 시에는 ‘최소 침습’, ‘최대 심미’, ‘자연주의’라는 원칙아래 가능한 치아발치나 삭제를 최소화하면서 자연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홍 원장은 성공적인 앞니 치료를 위해선 우선 윤리적인 치료계획이 우선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철 및 접착재료들이 눈에 띄게 발달한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지나친 치아삭제 없이도 성공적인 앞니 치료가 가능하며 누구나 실패는 할 수는 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대신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충분한 수가로 보상 받으면 된다는 것이 홍 원장의 생각이다.
“치아를 많이 삭제해서 적당히 수가를 받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제대로 치료해 그만큼 제값의 수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일반 치과보다 40~50% 가량 높게 수가를 받고 있어요. 그래도 저를 찾는 환자들은 항상 저만을 찾습니다. 그만큼 신뢰하니까요.”
한편 홍 원장은 오는 20일 일원동 삼성의료원 암센터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앞니치료 및 실패극복과 성공노하우를 나누는 세미나를 연다. 참가문의는 02)3445-9716으로 하면 된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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