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병원이름 너무 많아!
인지도 높은 병원 따라하기 급증
인터넷 홈피 경쟁 치열…환자들 ‘혼란’

다음이나 네이버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병원 검색시 유사한 병원이름이 산재해 혼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중인 20대 중반의 현 모씨는 이번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해 양악수술을 받으려고 친척의 추천을 받은 모치과를 인터넷상에서 검색했지만 유사 이름이 많아 곤란을 겪었다.

정작 현 씨가 추천받은 곳은 강남에 있는 개인치과의원이었으나 똑같은 이름으로 등록돼 있는 치과병·의원만 양천구, 부산, 동작구, 서초구 등 5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양악수술이 큰 수술이다 보니 수술전 홈페이지를 검색하면서 수술기간과 치료사례, 상담내용 등을 꼼꼼하게 살펴 보고자했던 현 씨는 결국 엉뚱한 치과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가 그곳에서는 양악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현 모씨는 “수술을 앞두고 걱정이 돼 이것저것 알아보기 위해 검색해 보니 비슷비슷한 이름이 많아 헷갈리고 일일이 열어봐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홈페이지를 통한 치과 홍보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나마 현 씨의 경우는 그래도 양호한 편에 해당된다.
네이버에서 대표적인 치과네트워크인 ‘예치과’를 검색한 결과 58개에 달하는 사이트가 등록돼 있었으며, 교정치료를 염두에 두고 ‘바른이’ 치과를 검색해 보면 경주, 부평, 서울, 바른이연합치과 등 19개에 달했다.

이와함께 몇년전부터 임플랜트 치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플란트치과로만 44개가 올라와 있을 정도다.
지나친 홍보로 개원가의 불만을 사고 있는 모플란트치과와 비슷한 외자이름을 가진 치과도 석, 선, 심, 진, 팀, 킨, 엠, 참, 미, 궁, 수, 솔 등 10여개가 넘고 있다.

서울의 광진구에서 ○플란트 치과의원 전단지를 받은 정 모 씨는 “이름이 비슷비슷한 치과가 많이 생기면서 혼란스럽다”며 “병원이름을 비슷하게 짓거나 지나치게 경쟁하는 모습은 치과의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