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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교수의 지상강좌] 이 경우 꼭 crown을 해야 하나요?

[박정원 교수의 지상강좌] 이 경우 꼭 crown을 해야 하나요?


치협 종합학술대회 심포지엄


과거 GV Black이 제시한 치아수복의 이론에서 출발한 수복학은 재료의 발전과 더불어 그 개념에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최근의 수복 개념의 가장 큰 특징은 minimal invasive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복의 개념은 치과재료의 개발과 더불어 치아 삭제를 최소화 함으로 인해 그림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수복할 치아를 바로 crown으로 수복하는 경우와 복합레진등과 같은 부분적인 수복을 거쳐 crown으로 수복하는 경우 치아의 수명이 연장되므로 최종적으로 환자에게 유리한 치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Crown의 경우 처음 치료 후 수복물의 수명만 비교해 본다면 복합레진 수복이나 라미네이트 등에 수명이 비해 길고, 심미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치아 삭제량이 많고 수복물의 수명이 다하여 이차 우식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쳐 발치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복합레진 수복이나 라미네이트 같은 부분 수복이 된 치아는 색상이나 수복물의 표면특성, 혹은 변연부 변색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환자가 쉽게 발견하여 치과에 내원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발치까지 이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며 무엇보다 치질 삭제량이 적으므로 치과의사로 하여금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림 2).


특히 환자의 나이가 어린 경우에 crown 수복을 한 경우 환자의 성장에 따라 치아의 위치 이동이 생기며 이로 인해 처음 치은 연하로 형성해 준 보철물의 변연이 치은 연상으로 드러나게 되어 심미적으로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어느 하나만을 고려할 수 없고 수복할 치아의 상태, 환자의 전신상태, 연령, 경제적 상태, 심미적 욕구, 치료에 드는 시간, 의사의 기술등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하여야 하지만 다른 조건을 제외할 경우 표 1와 같은 기준에 의해 재료와 수복방법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복합레진을 이용하여 수복한 증례를 통해 환자의 조건에 따라 crown이외의 치료법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갖고자 한다.
<증례> : 본 8세 여환은 전치부 외상을 주소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그림 3). 방사선 소견상 #11치아는 치수노출을 동반한 파절로 인해 신경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치근의 형성이 완성되지 않아 현재 상태로는 성공적인 근관치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음으로 치아의 파절선 위치가 치은연하로 존재하여 수복에 어려움이 존재하였다.


일반적으로 이 경우 생각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1) 치관 파절편을 제거하고 교정적 정출술을 이용하여 부러진 변연을 노출 시킨 후 신경치료 후 post and core를 시행하고 crown을 시행하는 방법 2) crown lengthening을 시행하여 부러진 부위를 노출시키고 수복을 시행하는 방법, 3)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시행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성인 혹은 성장이 완료된 청소년기의 아이에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1과 2의 방법은 우선 성공적인 신경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며 보철 수복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므로 본 환자에서는 성장을 고려할 때 최상의 치료법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3의 방법 역시 골성장이 많이 남아있는 아이에서 시행하였을 때 나중에 gingival line의 위치가 다른 치아보다 상방에 위치하게 되어 심미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되므로 추천할 수 없는 치료법이라 할 것이다.


이에 환자의 성장을 고려하여 최근 많이 이용되는 MTA pulpotomy를 시행하여 보기로 하였다(Whitherspoon DE, Vital pulp therapy with new materials: new directions and treatment perspectives-permanent teeth. Pediatric Dent, 30: 220-224, 2008).


우선 치근의 2/3정도까지 치수를 절단하고 지혈을 시킨 후 약 3~5mm 두께로 MTA를 현미경 하에서 충전하고 젖은 면구를 넣고 임시가봉을 하였다 (그림 3b 우측). 다음 내원시 MTA가 굳은 것을 확인한 후 fiber post를 식립하고 복합레진을 이용하여 파절된 치관부의 형태를 만들어 주었다 (그림 4). 구개측 변연은 파절선이 워낙 치은 연하로 깊이 존재하여 그 부위까지 완전하게 복합레진 수복을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접근이 가능한 치은 연하 1mm 정도까지 수복한 후 경계부위를 extrafine diamond point로 다듬어 주었다.


 이후 주기적인 관찰을 시행하였다. 현재까지 환자는 이 상태로 별다른 문제나 불편감 없이 잘 사용하고 있으며 치근단은 방사선 사진상 근첨형성이 완료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치경부에 약간의 치아변색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환자 나이가 어린 관계로 환자가 크게 신경쓰지 않아 현 상태로 관찰하기로 하였다(그림 5).


본 임상 증례는 일반적인 조건의 치료법이라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치료를 통해 환자의 심미성을 회복시켜 주었고 환자의 나이 등의 조건을 고려하였을 때 현 상황에서는 최선의 치료법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법이 반드시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어린이에서만 적용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성인에서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한 치료법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MTA를 전치에 적용한 경우에 몇몇 증례보고(Jacobovitz M, de Pontes Lima RK, The use of calcium hydroxide and mineral trioxide aggregate on apexification of a replanted tooth: a case report. Dent Traumatol, 25:e32-36, 2009)나 본인의 경험을 보면 치아변색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 미리 환자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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