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복치·두개안면기형 등 특수 경우만 사용”
박재현 교수, 미국·캐나다 교정과 콘빔 CT 사용실태 연구
지난해 11월 22일 뉴욕 타임즈에 ‘Radiation Worries for Children in Dentists’ Chairs’ 기사가 게재된 후 Cone-Beam Computed Tomography(CBCT) 사용에 관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논문이 미국 치과계와 미국교정학회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논문은 한국에서 10년 넘게 개원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국내 치과대학과 연구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교수가 연구한 것으로 SCI 저널지에 게재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치과대학 교정과장인 박재현 교수가 수련의와 공동으로 연구한 ‘An Evaluation of Cone-Beam Computed Tomography Use in Postgraduate Orthodontic Programs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이라는 논문이 올 1월 미국치과교육학회지 (Journal of Dental Education)에 게재됐다.
박 교수팀이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69개 치과대학 교정과 프로그램 디렉터와 교정과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교정과(81.8%)는 CBCT를 매복치, 두개 안면 기형, 악관절, 상기도 분석, 구강 악안면 수술 등 특별한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환자에 대해 진단 목적으로 CBCT를 사용하고 있는 대학은 4개(18.2%) 교정과에 그쳤다.
또한 수련의들은 CBCT 사용을 위해 강의와 실습 교육(59.1%)이나 혹은 강의 교육 (31.8%) 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CBCT 스캐너의 가동은 방사선 기사 54.4%, 방사선 기사와 수련의 31.8%, 수련의 13.6%가 이뤄지고 있었다. 결과에 대한 해석은 59.1%가 방사선과에 의해 이뤄지고 있었으며, 31.8%는 교정과 수련의가 결과를 해석하고 비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물이 보이면 방사선과로 의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캐나다 치과대학 교정과를 동서로 나눠 CBCT 사용 실태를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의 북미 치과대학 교정과는 CBCT를 매복치, 두개 안면 기형 등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69개 치과대학 교정과 프로그램 디렉터와 교정과장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진행됐으며, 52.2%의 수거율을 나타냈다.
국내 치과대학병원 교정과의 경우 경희대와 연세대치과병원에 확인해 본 결과 교정과에서 별도의 CBCT는 설치돼 있지 않고 방사선과에서 특수한 경우에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대치과병원의 경우 CBCT는 없으며 방사선과에서도 메디컬시티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재현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경희치대에 입학해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에서 개원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치대를 거쳐 지난 2008년부터 애리조나치과대학 교정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 교수는 세계적인 임상소아치과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Pediatric Dentistry(JCPD)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치과교정학회의 ‘2010년 Academy of Academic Leadership Sponsorship Program(AALSP) Award’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