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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 놓고 관악구회·서울대치과병원 ‘갈등’

서울대 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 놓고
관악구회·서울대치과병원 ‘갈등’

  

관악구회    “개원가 생존권 위협” 강력 대응
서울대치과병원   “핫라인 구축 적극 소통하겠다”

  

“서울대 치과병원의 관악분원 설립을 반대한다. (관악분원이 설립되면) 치과가 몇십개 들어오는 것과 같다. 개원가의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서울대 치과병원의 관악분원 설립이 가시화되자 이를 두고 관악구치과의사회(회장 김인수·이하 관악구회)와 서울대 치과병원(병원장 김명진) 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관악구회는 이와 관련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관악구회는 TF팀을 구성하고 (7일 현재) 8일 대책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들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용인시치과의사회와 단국대 치과병원 죽전분원 설립을 놓고 양 단체의 극한 갈등과 극적인 합의 등 일련의 사태들에 개원가의 관심이 모아진 바 있어 이번 사태의 추이도 개원가의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원가에서는 진료 질서를 흩트리는 일부 네트워크로 인해 가뜩이나 안 좋은 상황인데 이런 와중에 서울대 치과병원이 들어온다면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오민구 관악구회 총무이사는 “개원가는 현재 망하느냐, 망하지 않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교정과 보철을 위주로 한 분원이 들어온다면 개원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서울대 치과병원 측에서는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주로 진료를 한다고 하지만 개원가에서는 그들도 주요 환자이다. 특히나 고시촌에 있는 치과는 서울대 학생이 환자의 중요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할인 프리미엄까지 준다면 당연히 학교에서 진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총무이사는 “서울대가 들어오면, 연대, 경희대도 다 풀린다. 모범이 될 서울대가 개원가의 현실을 무시해서 확장하면 되겠느냐. 서울대가 선두주자가 돼 개원가로 확장하는 것은 용납 못한다”며 “교직원과 학생들만 진료할 생각이라면 현재 진행하는 병원 규모로는 수익이 나올 수가 없다. 그렇다면 병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총무이사는 “분원이 설립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나 혹여라도 들어온다면 개원가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범위여야 될 것”이라며 “병리나 예방 등 기초과목에 대해서도 골고루 진료하는 형태가 바람직할 것이다. 제2의 용인·단국대 사태가 일어나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개원가의 실상을 알아달라”고 피력했다.

  

# 관악구회 TF구성 강력대응 천명
   서울대 치과병원 핫라인구축 소통 강조


서울대 치과병원 측에서는 관악분원에 대한 설계를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관악구회는 그 전에 대응책을 모색하고 결론을 내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 치과병원 측에서는 관악구회와 적극적인 의사소통에 나서고 있다.


김명진 서울대 치과병원장은 “그동안 관악구와 두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갖고 첨단치과의료센터 건립에 대해 의논했다”며 “특히 지난번 회의에서는 병원 기조실장인 백승학 교수와 관악구회 총무이사인 오민구 이사 간에 핫라인을 구축하고 관악구회가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병원장은 관악구회에서 무조건적인 반대 입장을 펼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병원장은 “환자를 유치해 의료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라면 이전에 건축 예정이었던 호암생활관 뒤편이 훨씬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이다. 그런데 위치가 서울대 정문에서 봤을 때 왼편인 동물병원 옆으로 바뀌었다”며 “관악구회에서 병원만 오는 것은 반대하지만 대학과 같이 온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줘서 대학의 연구센터 건립과 연계돼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은 또 “첨단치과의료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우리가 먼저 원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관악캠퍼스의 교수와 직원들이 진료를 원해서 발생된 것”이라며 “병원을 오픈하게 되면 교수, 직원, 학생들을 위주로 진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반면에 서울대 치과병원이 들어섬으로써 개원가에서 어려워하는 환자를 리퍼한다거나 계속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을 것”이라며 “임플랜트 컴플리케이션 치료, 매복치 발치, 신경치료 등 어려운 케이스는 대학병원에서 커버하고 개원가에서 원할 경우 다시 환자를 보내드린다. 의료전달 시스템 면에서 보다 잘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또 “치의학대학원이 함께 가기 때문에 보수교육, AGD 교육 등을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며 “관악구회와 MOU를 맺어 Continuing Education을 강화하는 등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얼마든지 요구사항을 달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서울대 치과병원 관악분원 규모는?
지하 3층·지상5층, 1120평 규모
98억대 사업비 2014년 완공 예정

  

서울대 치과병원의 관악분원을 놓고 관악구회과 서울대 치과병원 측의 호칭이 서로 달라 용어에서부터 시각차를 나타냈다.


서울대 치과병원 측에서는 관악분원을 ‘첨단치과의료센터’라고 부르지만, 관악구회에서는 말 그대로 관악분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대 치과병원 측에 따르면 관악분원이 설립되는 장소는 대학 캠퍼스 안이다. 서울대학교 정문을 바라봤을 때 왼쪽편인 동물병원 옆이다. 기존에는 호암생활관 뒤쪽에 건립 예정이었으나 대학 캠퍼스 내로 변경됐다.


또 사업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5층으로 건축연면적은 1120평(지하주차장 포함)에 달한다.


치과병원 관련 사업비는 98억원으로, 유니트 체어 58대, 인력은 37명의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5월 안으로 설계를 완료해 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빠르면 2013년 말, 늦어도 2014년에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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