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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인터뷰] 이충국 연세치대 구강외과 교수 “제3국에 지식·복음 전파하겠다”

“제3국에 지식·복음 전파하겠다”
안면기형연구 매진 ‘보람’…이젠 몽골서 교수로 ‘새 삶’


이충국 연세치대 구강외과 교수

퇴임인터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몸담았던 지난 40년 세월동안 많은 도움을 준 선배 및 후배, 그리고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퇴임 후에는 제가 가진 지식을 제3국의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복음을 전파하는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 둔 이충국 연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이하 구강외과) 교수는 퇴임과 함께 몽골로 떠나 몽골 국립보건과학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지난 2001년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초대소장을 맡으며 몽골 치과계를 지원하는데 앞장서 온 이 교수의 퇴임을 기다려 아마르 사이칸 몽골 국립보건과학대학교 치과대학장이 도움을 요청해 온 것. 이에 연세대학교는 이 교수를 에비슨 선교교수라는 최초의 타이틀로 임명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예우를 갖췄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란 말을 몸소 실천하는 이 교수는 “마지막은 한국과 몽골 양 국가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몽골 치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현지 교수들이 원하는 교육과정과 제도를 조언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한편, 전공을 살려 구순구개열 환자 치료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을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1971년 서울치대 졸업 후 지난 1977년부터 연세치대 구강외과 교수로 재직해 온 이 교수는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80년대는 교수평의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민주화운동에도 관심을 갖는 등 열기에 휩싸인 교직생활을 한 반면, 90년대는 연세치대의 교과과정 개편작업에 몰두했다”며 “각 과목별 연계를 중시하며 인문·사회과학 등의 과목도 도입해 학문간 통섭을 중요시한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졸업 후 일반 임상의가 되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병원장 시절 원내생진료실을 GP클리닉과 연계하도록 개편해 교육목표를 명확히 잡은 것도 적합했다”며 “이 밖에도 구강외과 교수진의 전공 특성화를 진행해 안면기형치료와 종양제거수술 두 분야로 교수들의 전문성을 세분화 했던 것이 교수들의 역량 발전에 있어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항상 교정이나 방사선 등 연계성이 많은 과와 토의를 바탕으로 환자치료계획을 수립해 안면기형분야 치료에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 했던 것도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발육성 안면기형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정상적인 발육과정에 기반한 기능적 수술(Functional Surgery)법을 연구하는데 매달려 왔는데 이에 대한 이론과 실제가 정리돼 뜻 깊다”며 안면기형연구에 일생을 바쳐온데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평생 대학에 몸담으며 느낀 것은 결국 남는 것은 제자들이라는 것”이라며 “후학들이 대학 졸업 후 불필요한 추가교육을 받을 필요 없이 후배 교수들이 기본원리와 이론을 더 잘 가르치는데 힘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결국 대학의 위상정립은 갖고 있는 지식과 학문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린 것 같다”며 “우리가 가진 수준 높은 지식과 경험, 전문성을 어려운 국가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몽골로 떠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부회장,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회장,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본부 상임대표로 활약하는 등 다수의 학회와 모임을 이끌어 왔다.    

 

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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