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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인터뷰] 정종평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주과 교수 “항상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해야”

“항상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해야”
우수연구센터 유치 ‘보람’…나이벡 등 연구개발 주력


퇴임인터뷰
정종평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주과 교수


“교수는 미래를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지난 78년 11월 30일부터 32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온 정종평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주과 교수가 이달 말 정년퇴임한다. 


퇴임 인터뷰를 위해 찾은 지난 9일에도 정 교수는 40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정 교수는 “63년 예과 입학 후 퇴임까지의 세월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발전사 및 사회상과 함께 한 것과 같다”며 “사실 그 기간 동안 치과대학 및 병원의 발전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회고했다.


특히 정 교수는 30여년 재직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2000년을 꼽았다.


정 교수는 이와 관련 “2000년 7월 말경 과기부 과학재단 우수연구센터(ERC)를 처음으로 유치해 센터장을 맡게 됐다. 그 때까지 서울의대도 못 했던 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액수인 연간 10억원을 지원받아 펩타이드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해 12월 학장으로 취임한 것과 이후 이른바 ‘4+4학제’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던 것에 대해 “당시 반대가 극심했지만 우리나라 치의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모토로 시작했던 일”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당시에는 기초교실의 경우 지원금도 없었고 전반적으로 노쇠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교육제도를 대형 강의방식에서 10명 단위의 그룹별 수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우수 인력을 양성해 융합학문으로서의 치의학 발전을 이끌자는 취지였습니다.”


돌아보면 난관도 적지 않았다. 정 교수는 “특히 4+4 제도 도입 후 기초나 임상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이후 개혁이 온전히 진행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또 80년대 말 치협 학술이사 재임 당시 추진했던 전문의제도가 입법예고 마감을 앞두고 좌절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한 당시는 물론 퇴임을 앞둔 지금도 교육자 및 의료인으로서 소신과 철학은 뚜렷했다.


정 교수는 “현재 교수들은 리더십, 교육자로서의 소신 및 철학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는 쓴 소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항상 교수는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을 해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동시에 내놨다.


특히 진료 시 찾아온 환자를 개개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훌륭한 치과의사는 기술만이 아니라 심리 및 윤리적인 면에서도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정 교수는 퇴임 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주)나이벡에서의 활동을 포함해 후배들이 허락한다면 R&D 분야에서 계속 이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나이벡은 서울치대 교수가 중심이 돼 설립한 벤처회사로 특히 지난해 9월 24일에는 한국거래소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는 등 R&D 전문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아울러 그 동안은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재)치주연구소를 보다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정 교수는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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