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남 교수 (ISO/TC 106 한국대표)
“10년간 노력 빛 발했다”
“2013년 한국 유치 남다른 감회”
“ISO/TC 106 미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비로소 한국에서 당당하게 개최할 수 있게 돼 뿌듯할 따름입니다. 10년간 노력의 결과물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고 봅니다.”
치과기술표준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을 만큼 치과표준의 불모지였던 국내 치과계에서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치과기자재 표준 제·개정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10여년 외길을 걸어 온 김경남 연세치대 교수에게 있어 2013년 ISO/TC 106미팅의 한국 유치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당장 눈앞에 이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치과업계나 학계 관계자들이 이를 방관만 하고 있을 때 총대를 짊어진 인물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02년 치협이 기술표준연구원 간사국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10여 년간 관련 사업을 도맡아 해오고 있으며 현재 ISO/TC 106 한국대표겸 치협 치과의료기기표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표준 제정의 중요성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연세치대 교수인 그는 “치과재료학 책에 표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를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개인적으로 이 같은 표준들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기가 돼 관련 일에 발을 담갔던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회고했다.
특히 ISO/TC 106은 통상적으로 매년 FDI가 열리는 국가에서 진행되는 것이 관례지만 한국의 경우 지난 1997년 FDI 개최 당시 국내에 ISO/TC 106 관련 협의체가 구성돼 있지 않아 미팅을 진행하지 못했던 만큼 오는 2013년 ISO/TC 106의 한국 개최는 세계 치과계 내에 한국 치과계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데도 의미가 크다.
김 교수는 “2013년 FDI와 함께 ISO/TC 106 미팅을 한국에서 당당하게 개최 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반색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이 더 많다.
한국에서 ISO/TC 106 미팅을 유치해 낼 만큼 많은 노력을 통해 ISO/TC 106내에 한국 치과계의 입지를 다져 왔지만 정작 이를 주도해야 할 국내 치과업체들의 관심과 참여는 사실상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미국 피닉스 미팅에 참여한 일본 대표단의 경우 전체 70명 중 10여명 정도가 교수에 그쳤고 나머지 60여명은 업체 관계자들이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 역시 이 같은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산학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표준 스탠다드를 제정하기 위해 회의장 곳곳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이어갔다.
반면 국내의 경우는 일부 관심 있는 교수진들이 개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ISO/TC 106 미팅을 주도하고 업체들의 참여를 어렵게 독려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국내 업체들에 표준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몽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2013년 미팅이 국내 전체 치과계 및 치과 업계에 표준 제정의 중요성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미국 피닉스 특파=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