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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교수의 지상강좌] 구취 진료 증례 : 치주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구취 진료(34면)

이병진 교수의 지상강좌

구취 진료 증례 : 치주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구취 진료

  

스스로 입냄새가 난다고 호소하거나 자기 자신은 느끼지 못하지만 입냄새가 난다고 지적받는 사람중에는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입냄새가 나는 원인이 치주질환 자체가 아닐 수도 있고, 치주질환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입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치주질환이 구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구취를 쉽게 진단할 수 있고, 또한 쉽게 제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치주질환이 특정 세균 등에 의하여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구강건강관리가 자 이루어지지 않아 치면세균막(프라그)이 많이 축적되면 시작되어,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치주질환에 의해 구취가 인지되는 시점도 치주질환이 진행된 지 상당히 오랜 후이고,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스켈링 등으로는 구취가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취를 인지하고 불편감을 느끼는 환자의 경우에는 단기간 내에 병적 증상만 제거하는 치료보다는, 충분한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꾸준히 치료받음으로서 궁극적으로는 구강건강상태를 변화하여야함을 이해시키고 동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진료증례는 만성적인 치주질환이 구취의 주요 요인으로 판단되어 구강건강관리교육과 치주치료를 포함한 5차례의 초기관리 후 평가로 이루어진 구취관리 프로그램과정으로 구취를 관리한 사례이다.

  

1. 구취의 원인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하였을 경우, 무조건 치주질환원인으로 판단하여 스켈링을 하게 되면, 실제 원인을 정확히 제거하지 못하여 치료 후에도 입냄새가 난다는 환자의 불만을 듣기 쉽다. 일반적인 구취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구강질환에서 직접 발생하는 구취
  다양한 경조직 질환과 연조직 질환은 구취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염증의 형태로 진행되는 구강질환이 대표적이다.

  

① 치아우식증
치아우식증은 초기 증상인 경우에는 구취를 거의 유발하지 않지만, 상아질로 병소가 확대되어 치면세균막이 축적되어 미생물이 번식하게 되면 구취를 유발하기 시작한다. 치아검사시에 확연히 발견되는 치아우식증에서 발생하는 구취는 충전치료로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인접면 혹은 치경부에 발생한 우식증, 수복물 주위(특히 치수쪽으로 진행된)에 발생한 이차우식증은 쉽게 발견되지 않으므로 방사선사진검사 등을 통해 확진하는 것이 좋다.<그림 1>에서 알 수 있듯이 환자는 구취와 지각과민 등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였지만 수차례 검사에서 별 증상이 없다고 진단 받은 경우에도 실제로는 우식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있다<그림 2>.


② 치주질환
치주질환의 대부분은 치면세균막이 축적되어 발생한다. 특히 단순히 잇솔질이 되지 않아서 축적된 경우가 아닌, 오랫동안 잇솔질 되지 않아 염증이 발생할 정도의 부위에서 구취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치은염 등의 염증반응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취 연구 과정을 통해 구취성분의 상당부분이 이러한 염증반응 등의 신체 대사활동을 통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치석 프라그 등의 구강환경 자체뿐만 아니라, 염증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같이 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단순한 스켈링 등으로 구취가 감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전반적인 치주치료를 동반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③ 치관주위염, 치수괴사, 치조골 괴사 등의 골질환
  치관주위염이나 치수괴사와 같이 구강내에서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급성염증증상도 강한 구취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인 구취와는 다른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원인질환을 해결하면 대개의 경우 쉽게 구취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질환에서 발생하는 구취는 환자가 먼저 감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질환의 발생상태를 감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2) 불량한 구강환경으로 치면세균막에서 발생하는 구취


구강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치면세균막으로, 구강질환이 발생하기 전에도 치면세균막 자체에서도 구취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구취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잘 감지하는 형태의 구취이며, 다만 질환이 많이 진행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강한 냄새보다는 음식물이 부패한 정도의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치면세균막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구취의 경우 당연히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면 구취가 어느 정도 감소한다.


구강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은 경우, 혹은 구강내 질환이 있는 경우 혀에도 치면세균막이 잘 침착되는데, 이러한 치면세균막을 설면세균막(설태)이라고 부른다. 흔히 잘 알려져 있는대로 설면세균막도 구취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잇솔질 시 제거하도록 관리지도를 해야 한다.


(3) 구강 내 상태로 발생하는 구취


  구강 내에 교정장치가 있거나, 잘 맞지 않아 변연이 노출된 보철물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가 잘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구강 내 상태로 인한 구취는 스켈링과 같은 전문치면세정술로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지만, 개인의 구강건강관리능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함을 주지시켜야 한다. 

  

<36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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