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l we dance? <2>댄스 동호회 분위기
오늘밤 ‘살세로’‘살세라’ 로 변신
라틴동호회 30~50대·모던 40~60대 주류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존칭 예의 깍듯
고수여성에 왕초보가 춤 청해도 실례 안돼
이번에는 각 동호회의 분위기를 알아볼까요?
댄스스포츠 동호회는 라틴과 모던 10종목을 다하는 동호회도 있지만 성향 상 라틴동호회와 모던동호회로 나뉜다.
라틴동호회는 연령대가 30~50대, 모던동호회는 40~60대가 주류다.
댄스스포츠 쪽은 젊은 20대나 30대 초반은 많지 않은 편이다.
댄스스포츠 동호회 회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존칭을 쓰며 예의를 깍듯이 갖추는게 대부분이고,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없다. 또한 같이 배운다고 해도 동기라는 말은 절대 쓰지 않는다.
동호회 정기모임이나 파티에 가면 얼굴을 아는 사람에게는 인사하고 남자가 먼저 다가가 춤을 청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초보자라 하더라도 고수인 여성분께 남자가 춤을 청해도 거절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이에 비해 살사동호회는 같이 살사를 배운 사람들을 동기라고 부르며 어떤 동호회 몇기수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동호회에서 처음 만난 어색한 남녀가 초급강습을 두달 가까이 마치면 수료식을 하고 동호회 회원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이때 같이 공연을 하는 동기들은 서로에게 경쟁자이면서 좋은 동반자 역할을 한다.
저도 이때 배운 스텝들을 지금도 즐겨 밟는다. 왜냐하면 가장 베이직 하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누구에게나 써먹어도 통하기 때문이다.
이후 살사바에 나가는 걸 ‘출바’라고 하는데 이 동기들은 살사바에서 아무도 손을 잡아주지 않아 몇시간이고 우두커니 서 있는걸 막아주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이 순간의 창피함과 자괴감을 못견디고 춤을 그만두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살사바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많이 놀란다. 첫째는 사람이 많음에 놀라고 둘째는 좁은 플로어에 그 많은 사람들이 부딪히지 않고 춤을 추는 것, 셋째는 고수들의 현란한 스텝과 웨이브에 놀라게 된다.
살사바에는 입장료를 내고 춤을 즐기러 온 사람이 대부분이라 왕초보를 잡고 스텝을 가르쳐 주는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왕초보가 고수에게 손을 내밀어 춤을 청하는 경우도 거의 못봤다.
하지만 동기들과 열심히 베이직 스텝을 연습하고 패턴을 연습해 하나 두개 패턴을 완성해 가다보면 어느새 중수 이상의 대열에 들어 서게 된다.
그때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우두커니 서 있는 초보들을 무시하지 마시고 한번씩 잡아주면 그 사람들도 어느새 훌륭한 ‘살세로’(살사추는 남자)‘살세라’(살사추는여자)들이 될 것이다.
글=김성효 대리
치의신보 광고관리국
사진=다음카페 아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