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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서천 = 족구명가 우뚝

내 고향 서천 = 족구명가 우뚝

 
‘서천서래야’팀 감독·초등부 팀 창단도
 뚝심·열정·헌신으로 총지휘 승승장구
 누구나 쉽게 가능 지역민 화합에 ‘최고’

  

서천군족구연합회 회장
오세영 원장 (오세영치과의원)

  

“이제 충남 서천하면 전국 족구계에서는 알아주는 지역이 됐습니다. 이번 주에도 충남도연합회 회장배 대회에 동호회 팀과 초등부 팀을 이끌고 출전합니다.”


한산 모시, 해가 동시에 뜨고 지는 마량포구,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동백정, 금강 하구둑,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촬영지였던 신성리 갈대밭 등 관광지로 알려져 있으면서 김, 쭈꾸미, 광어, 대하, 전어, 서래야 쌀 등 풍성한 농수산물이 나고있는 충남 서천군이 한 치과의사의 ‘고향 사랑’을 통해 대한민국 족구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했다.


서천군 읍내에서 개원하고 있는 오세영 원장(오세영 치과의원)은 4년 전부터 서천군족구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당시 족구에 대해 잘 몰랐지만 친한 후배로부터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고 자란 고향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족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서천서래야’팀 감독직을 겸하고 있으며, 현재 충남족구협의회 감사도 맡고 있다.


오 원장이 연합회 회장을 맡게될 당시에 2~3개에 불과했던 족구클럽이 현재는 10개 클럽에 동호회 회원수가 120명에 달할정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기왕에 맡는 것 제대로 하자’는 오 원장의 뚝심과 열정,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서천을 대표하는 ‘서천서래야’ 클럽은 충남 내에서는 물론 전국족구동호회에서도 유명한 팀이 됐다. 충남도 문화체전에서 준우승, 충청인 생활체육 족구대회 일반부 우승 등을 차지할만큼 도내에서는 항상 상위권 유지를 하고 있다.


더욱이 오 회장은 올해 읍내에 있는 서천초등학교에 ‘서래야키즈’ 족구팀을 창단해 충남도지사배 우승과 공주 무열왕릉배 우승을 거머 주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군 인구수가 6만명도 안될정도로 적은데다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족구장 하나 없는 시골에서 이같은 수상성적은 놀랍기만하다. 동호회 회원수가 많지 않은데다 축구나 배드민턴 등에 비해 인기가 없는 종목이다보니 학교 체육관을 선뜻 사용하게 하는 곳이 없어 현재 한 중학교의 창고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한 운동 여건이다.   


“족구야말로 우리민족 전통 고유의 구기종목 스포츠입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4명의 구성원이 모두 다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화합과 단결이 중요한 종목이지요. 스포츠 시설이 열악한 농촌지역에서 쉽게 할 수 있어 지역주민들과 화합을 나누기에는 안성맞춤이죠.”


족구에 대한 예찬을 이어간 오 원장은 “어느 모임이든 어려움이 없는 모임은 없겠지만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하면서 “지역에서 열악한 스포츠를 지원하는 것도 치과의사로서 의료봉사 못지 않은 큰 의미에서의 봉사”라고 말했다.


연합회 일과 족구 대중화에 앞장서다 보니 13년 넘게 이어오던 골프도 포기해야만 했다. 선수들을 이끌고 한달에 2~3번은 대회에 출전해야 하다보니 시간이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협의회 회장으로서 군청및 지역 유관단체들과 유대관계에 신경쓰고, 팀 감독으로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은 오 원장은 서래야팀 등을 위해 매달 상당금액의 지원비도 사비에서 부담하고 있다. 


족구를 통해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오 원장은 족구 외에도 지역에서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역봉사단체인 한국청년회의소(JC) 특우회 회원, 서천군발전협의회 위원, 서천군다문화센터 운영위원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결식아동돕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병원 진료를 접고, 성일복지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자신의 치과로 내원하게해 충치치료와 잇몸예방 치료를 해주고 있다. 관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한 치과진료봉사도 묵묵하게 실천하고 있다.


오 원장은 “주위에 훌륭하신 선후배 치과의사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이제 우리 치과의사들이 마냥 존경의 대상은 아닌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족구라는 작은 종목에서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사회에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따뜻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원장의 말에서 ‘서천의 행복 바이러스’라 불리는 그의 따뜻한 인간미가 물씬 풍겨났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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