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대상 학술상
“새로운 양악수술법 전파”
김여갑 경희대 치전원 명예교수
다양한 연구·학회활동 귀감
“봉사하는 삶이 치의 역할”
“정년퇴임과 더불어 지나온 길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도움을 준 선후배 교수님들, 의국 식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39회 치협 대상 학술상 수상자인 김여갑 교수(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는 경희치대 1회 졸업생으로 지난 1979년 임용 후 33년간 재직하며 상하악 동시 악교정수술 시 안정성에 관한 연구에 주력해 왔다.
김 교수는 재직기간 중 지난 1987~1988년 미국 사우스웨스턴 의학센터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방문교수로 유학할 당시를 학문연마의 황금기로 평가하며, “당시 윌리엄 벨, 신 교수 등 악교정 수술의 세계적 대가들로부터 사사 받으며 실제 사체로 수없이 실습에 힘했던 것이 새로운 양악수술법을 체득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국내에 돌아와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재직기간 구강암 관련 서적을 비롯해 20권의 전문서적 발간, ‘소아구강악안면외과학’ 등 14권의 원서를 번역했으며, 국외학술지에 8편, 국내학술지에 21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 등에서의 중추적인 활동과 대한치의학회 회장 및 치협 학술담당 부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치의학 발전에 지대하게 기여했다.
특히, 김 교수는 치의학회 회장을 하며 영문치의학회지 발간 및 보수교육체계 정립, 임플란트·수면마취 가이드라인을 제정 등의 뚜렷한 성과를 냈는데, 그는 “무엇보다 3개 임플란트학회 통합을 논의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장 성과는 안 나와도 학회 간 지속적으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며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대한치과마취과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중·일 3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치과마취학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치과마취학의 개원가 대중화에도 힘을 썼다. 김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 확대와 관련 진정법과 수면마취에 대한 지식이 개원의들에게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체계화 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학술연구 활동과 함께 태국 및 인도네시아 해외의료봉사, 치의학 유관 정부기관 위원활동을 이어왔으며, 지난 2012년부터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원으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경희치대학장과 병원장을 역임한 김 교수는 “치과의사이자 학자로 살아온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항상 내 능력 이상의 대우를 받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후배들이 환자를 위해 봉사하는 삶이 치과의사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같이 학술대상을 수상한 김중수 교수(서울치대 구강생리학교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