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연구원을 잡아라” 지자체 ‘불꽃경쟁’
대전·광주·대구 ‘눈독’…관련법 통과가 급선무
치협, 전국치대와 기초치의학 발전 로드맵 준비
치과계의 숙원인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에 지자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연구원 설립의 근거를 담은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
대전시는 오는 24일 유성 인터시티호텔에서 제2차 미래 치의학 발전전략 포럼을 개최해, 연구원 설립과 유치를 위한 여론을 조성하고, 이어 2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치협 대의원총회에 염홍철 대전시장이 참석해 연구원 설립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연구원에 대해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치협과 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운태 시장을 단장으로 한 광주시 투자유치단은 지난달 13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IDS에 참석해 7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강 시장이 치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연구개발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70여개의 국내 업체가 이전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도 연구원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광주와 함께 남부권 초광역 치과산업벨트를 구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대구는 또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건립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여러 지자체에서 연구원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아직 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과열 양상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일부 학계가 자신이 속하지 않은 다른 지역에 연구원이 설립되는 것에 반대하면서 ‘지역 이기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연구원 설립을 위해 한 마음으로 관련법이 통과되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치협은 전국 11개 치과대학과 손을 잡고 기초치의학 발전의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형수 기획이사는 “치협에서는 연구원 설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연구원이 성공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치과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