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포화된 개원 시장에 힘겨움을 느낀다면 두바이나 중국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박선욱 원장(연세엔젤치과의원)은 두바이와 중국을 한국 치과의사들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진단했다.
박 원장은 지난 8월 24일 열린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술대회에서 ‘치과의사의 해외진출’을 주제로 두바이와 중국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전했다.
박 원장은 전 치협 국제이사, FDI 치과임상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국제통으로 통한다.
두바이는 중동의 허브로 떠올라 기업이나 일반 취업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관심도 큰 상황이다. 박 원장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에는 치과대학이 6개가 있으며, 두바이에는 한 개의 치과대학이 있다. 전체적으로 인구 대비 치과의사 수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박 원장은 두바이는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의 또 다른 토후국인 아부다비에 진출한 박세진 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로 건너가 취업비자를 받아 진료를 하고 있으며, 한 달에 2만불 가량의 수입, 자동차, 주거지를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에서도 전문의제도가 있어 구강악안면외과, 보철과, 교정과, 치주과, 소아치과, 보존과 등 6개 과목에 대해 전문의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두바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에서 주관하는 면허시험에 패스해야 하며, 면허증을 취득하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면허는 2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 중국 한류열풍, 한국치의 위상 높아져
중국의 경우 이미 한국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으며,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 치과의사의 위상도 함께 올라갔다. 박 원장은 “상해는 이미 한국 치과의사가 많으므로 상해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을 공략하고, 한국 환자를 진료하는 것보다 현지 중국인을 진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이 제시한 중국 진출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직접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가는 방법으로 대개 큰 규모를 투자해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진다.
두 번재는 파트터를 찾아 3~4억 투자를 하게 되는데 브로커들이 많고 실패한 케이스도 많아 잘 알아봐야 한다. 세 번째는 행위면허를 받고 특별한 투자 없이 진료를 하는 경우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똑똑하고 기술이 좋을 뿐만 아니라 부지런하기까지 해 외국 치과의사들이나 환자들로부터 치과의사로서 인정을 받는다”며 “자신이 개척하는 마음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외국에 나간다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행동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처음 나가는 사람들은 고생을 많이 하는 만큼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나가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치과의사로서의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