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몰아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은 의학 계열로 진로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초학문이 부실해지고 국가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의락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11~’13년) 서울대 공대·자연대와 카이스트의 학업 중도 포기자 496명 중 72명(14.5%)이 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 약학대학에 재입학했다<표 참조>.
또 최근 3년간(’12~’14년) 카이스트 학사졸업생 2566명 중 석사진학자는 1698명이었는데, 석사진학자 중 327명(19.3%)이 의·치의학계와 로스쿨로 진학했다.
고교 과학영재들도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나 약대를 선호해 최근 3년간 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84명(대학 미진학자 제외) 중 24명(28.6%)이 의대 및 약대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의락 의원은 “이공계 인재 일부가 의대나 로스쿨로 이탈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며 “이공계 이탈자를 줄이기 위해 학생 및 연구 인력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올해 공대혁신위원회가 발족했는데 현재까지 성과가 무엇인지 불명확하다”며 “혁신위는 백화점식 대책 나열이 아니라 이공계 대학에 인재가 넘쳐나도록 이공계생과 공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