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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몰아주는 의료브로커 활개

인터넷카페·일부 치과 커넥션 포착... 신환유치 이벤트·임플란트 수가 경매도

3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카페와 대학병원 치과와의 이상한 커넥션이 개원가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어 ‘교정’이 요구된다.

문제가 되는 일명 ‘철○○ 카페’는 2006년 조직된 인터넷 카페로, 현재 33만5000여 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업계에서는 교정·악안면 시술 카페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수가를 경매에 부쳐 각 병원의 경쟁을 유도, 수가를 뜻대로 움직이겠다는 움직임도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참고로 철○○ 카페는 정부 투자기관 공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공사 관계자는 “철○○이란 명칭은 이미 2005년에 공사화되면서 명칭을 변경했으며, 카페가 임의대로 철○○의 이름을 사용,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치과 입사하면 카페 의무 가입

철○○ 카페는 최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환자를 모객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 첫 머리에는 ‘치아교정 양악수술 임플란트 전문 앱’이라고 적혀 있다. 철○○ 카페에서 추천한다는 병원은 강남의 N치과, 울산의 ㅁ치과, 부산의 G치과 정도로 대표된다.


철○○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정·임플란트 상담 이벤트에 당첨되면 서울 거주자의 경우 강남의 N치과를 주선해 주는데, 이 치과는 ‘마케팅팀’을 별도로 두고 마케팅팀이 카페를 통해 들어오는 신환을 의료진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양악교정의 경우
A 대학교 치과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 카페에 양악 교정에 대해서 상담을 신청하는 환자는 A대학교 치과로 연결되고, 이 곳에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시술 여부까지 결정한다. A대학교 치과는 대학병원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외주를 주는 형태로 외부의 의료진을 초빙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A대학교 치과 교정과에 근무하고 있는 한 스탭은 병원에 입사하는 스탭들은 의무적으로 철○○ 카페에 가입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카페에서 상담을 신청한 예비 환자들과 의료진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시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이런 식으로 많은 신환을 유치한다고 말했다.


양악 등 성형에 대한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고 있는 한 여성전용 인터넷 카페
(회원수 57만 명)에서는 철○○ 카페와 A대학병원 치과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다.

루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유저는 ○○ 카페랑 A대학교 치과 믿지마. ○○ 카페는 A대학교 치과 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는 공감을 표시하는 약 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 브로커들 현혹으로 회원피해 속출

○○ 카페는 최근 임플란트 경매 이벤트도 시작했다.

운영자인 ○○현란한 이벤트 광고 혹은 브로커들의 말재간에 속아 피해를 본 회원들이 속출하고 있다이런 상황을 묵과할 수 없어 임플란트 경매를 진행한다고 공지글을 올렸다.


방식은 간단하다
. 이름, 나이, 연락처, 현재 치아상태에 대해서 간단하게 기입해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면 신청이 완료되고, 낙찰가를 기다리면 된다.

이 카페에서 예시로 밝힌 경쟁구매의 시작가는 임플란트 100만원 / 인공뼈 50만원 / 상악동수술 80만원이 나중에는 임플란트 80만원 / 인공뼈 30만원 / 상악동수술 50만원으로 낙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운영자인
○○임플란트 경쟁 구매의 협력병원은 시술하는 의사의 시술횟수가 3000건 이상, 경력 10년 이상인 병원으로만 선정한다고 밝혔다.

 

# 현저한 의료법 위반 행위

개원가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모 지부의 임원을 맡고 있는 한 원장은 임플란트 수가를 카페의 의도대로 주무르겠다는 발상이라며 결국은 신환을 많이 확보하고, 결연을 맺고 있는 특정 치과에 몰아주겠다는 의도라고 분개했다.


마포구의 한 교정전문의는
이 카페는 예전부터 브로커가 운영하는 카페로 악명이 높았다실제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의사들을 고용하는 식으로 재미를 봐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복지부 측은 이 카페에 대한 불법성이 현저하다고 밝혔다
.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의료법 제27조에서 밝히는 소개·알선·유인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반드시 영리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해당 카페에서 신환을 상담 목적으로 모집해 특정 병원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