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내에 입원한 소아환자들이 소아치과와 원활한 협진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아과의사 인식 개선, 보호자 교육, 협진을 위한 구조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기훈 씨 등 연구팀(이제호, 송제선, 이효설)이 A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소아치과 의뢰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 한 해 동안 전신질환으로 입원한 소아환자 중 소아치과에 협진 의뢰돼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에 불과했다. 이 같은 내용은 대한소아치과학회지에 게재됐다.
2012년 A 병원 어린이병원에 전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1만3313명이었으며, 이 중 소아치과에 협진 의뢰돼 진료를 받은 환자는 288명으로 2.2%에 불과해 전신질환으로 입원한 대다수의 소아환자가 적절한 구강검진 및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량한 구강건강상태를 보이는 환자의 경우 입원 중 호흡기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구강건강이 증진된 입원환자에서 호흡기 질환의 발생빈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어 전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 대한 적절한 구강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의과적 치료에 비해 낮은 우선순위, 구강관리 중요성에 대한 보호자 및 의료진의 인식 부족, 환자 본인의 거부감 등으로 인해 실제 입원환자의 구강검진 및 관리를 위한 치과 협진은 미약한 실정이다.
# 소아과의사·보호자 인식 개선 필요
총 21개 과에서 소아치과에 협진을 의뢰했으며, 재활의학과가 129건으로 전체 협진의 약 33%를 차지했다. 소아청소년과 내 소아혈액종양내과에서 두 번째로 많은 80건의 협진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아심장과 51건, 소아신경과 44건 순으로 많았다.
협진 주소는 일반 구강검진이 156건으로 전체 의뢰 주소의 약 40%를 차지했으며, 두 번째로 치아우식증이 55건으로 뒤를 이었다. 수술 전 검진, 치아동요도로 의뢰된 환자는 각각 50건, 39건으로 10% 내외였다.
대부분의 협진의뢰과에서 일반 구강검진이 주된 협진주소로 나타났으나 소아심장과의 경우 수술 전 검진이 전체 의뢰 주소 중 70%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외상, 구강통증, 불소치료, 치아변색, 자해로 인한 외상, Obturator 제작, 이갈이, 교정치료 등 다양한 주소로 의뢰됐다.
협진 의뢰된 전체 환자 중 35% 이상에서 치아우식증이 관찰됐으나 이중 실제로 치아우식증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받은 경우는 약 30%에 불과했고, 정기검사 및 치료만을 시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구팀은 “종합병원의 소아과의사는 전신질환으로 입원한 소아환자의 구강 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전신질환에 대한 치료계획 수립 시 구강질환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입원 중인 소아환자의 포괄적인 구강검진 협진이 장려될 수 있도록 소아과의사의 인식개선 및 보호자의 교육과 더불어 활발한 협진을 위한 구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개선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