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폐업 늘고 먹튀에 불법 유통 활개도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가 저물고 있다.올해는 전 국민을 울렸던 세월호 침몰 사건을 비롯해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경기도 판교 환풍구 붕괴,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등 국가적으로 유난히 대형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치과계도 다사다난했다. 치과계에서는 치과 직원들의 수억대 횡령 및 절도사건, 환자 폭행 및 사망 사건, 논문대필에 성추행 추문, 업체 폐업 후 먹튀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연이었다. 2014년 한해 치과계를 달궜던 사건 사고를 정리해 봤다.
# 세월호 사고로 치과계 가족 잃기도
부산의 모 치과에서는 간 큰 경리 직원이 8억 원이 넘는 금액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해당 직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의 은행 계좌와 법인카드를 관리하면서 대금 및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했고 그 과정에서 327회에 걸쳐 7억25만여원을 본인 계좌 등으로 송금했다.
또 횟집에서 법인카드로 2000만원을 결제한 것을 비롯해 2014년 1월까지 897회에 걸쳐 1억828만여원을 결제해 오다 덜미를 잡혔다.
퇴사한 스탭이 치과 털이범으로 둔갑해 근무하던 치과에서 현금, 폐금 등 4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일도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현직 치과의사가 진료과정에서 환자를 폭행하고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원장을 협박했다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폭행 및 상해, 명예훼손, 공갈미수,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는 일도 있었다.
치과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애달프게 한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남윤철 교사가 치과의사 회원인 남수현 교수(충청대 치위생과)의 2대 독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과계를 숙원하게 했다.
연말에는 P치과의사가 21살 여대생의 광대뼈와 턱뼈 등을 깎는 안면윤곽수술을 했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직사회 도덕·윤리성 치명타
특히나 올해는 논문대필에 제자 성추행 추문이 잊힐 만하면 잇달아 터지면서 공직 교수들의 도덕성 추락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거셌다.
모 치대 B, C 교수는 치의학대학원 석·박사 지도교수로 활동하면서 치과의사인 학위생들로부터 논문작성 등을 대가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챙긴 혐의로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교수에게 금품을 건넨 치과의사들에게도 벌금 500만원이 선고 됐다.
지난 6월과 12월에는 각각 수도권 소재 D, E 치대 교수들의 제자 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특히 6월 사건의 경우 해당 피해자가 성추행 전후관계를 구체적으로 담은 내용과 서로 간에 오간 문자메시지 내용을 첨부해 치과계 주요 언론에 직접 해당 사건을 제보해 폭로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12월에는 D치대 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서울 서초경찰서에 접수돼 경찰조사와 더불어 학교 인권센터의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사건으로 공직사회의 도덕성과 윤리성에 금을 그었다.
# 본사·대리점 폐업 대폭 증가
치과업계에서도 사건 사고는 예외가 아니었다.
심각한 경영난이 거듭되고 있는 치과업계의 부실이 누적되면서 갑자기 본사나 대리점이 폐업하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원가와 사후 처리및 피해 보상여부를 두고 갈등이 증폭됐으며 일부 업자들의 ‘먹튀’에 개원가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치과 의료기기의 불법적 판매·유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수입 및 판매가 전면 금지된 디펄핀의 경우 치과용 클린저 등의 용도로 인·허가를 받아 유통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적발됐다. 일부 재료의 경우에는 제품박스를 인·허가 품목 제품인 것처럼 위장해 유통하다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