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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아버지’ 영면에 들다"스웨덴 브레네막 교수 향년 85세로

50년 전 첫 식립 성공·시술표준 정립

‘임플란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브레네막(Per-Ingvar Branemark)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노벨바이오케어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준’ 브레네막 교수가 지난 20일 자신의 고향인 스웨덴 예테보리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친구,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브레네막 교수는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네막 교수는 1965년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임플란트를 라슨(Larson)이라는 환자의 하악에 성공적으로 식립함으로써 임플란트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그후 10년 간 물리학, 화학, 생역학, 생리학 교수들과 다학제간 연구를 통해 골내 임플란트의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임플란트 시술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15년 간 추적 임상증례에서 상악은 81%, 하악은 91%라는 획기적인 성공률을 보고하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 임플란트 시술이 치과의사들 사이에 퍼져나가자 시술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효용성, 평가기준 등의 지침을 정하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임플란트 시술의 표준을 정립했다.


이런 업적에 힘입어 80년대 임플란트 산업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97년에는 국산 임플란트의 본격적인 양산 및 판매가 시작됐다.

현재 대한민국의 치과용 임플란트 1만 명당 보급 개수는 225개(2012년 기준)로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독일의 90~170개 선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명실공히 임플란트의 대국이다.


이런 영광을 우리는 브레네막 교수보다 토끼에게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정형외과 의사인 브레네막 교수는 1952년 룬트대학의 실험실에서 뼈의 치유과정을 연구하던 중 토끼의 다리뼈에 유착된 티타늄을 보고 골유착을 발견, 인체용 임플란트의 영감을 얻었다. 


브레네막 교수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대한민국의 임플란트 임상가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그가 평소에 강연장이나 실험실에서 즐겨했다는 말에 답이 있다.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과 실패의 여부는 늘 환자의 관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게 우리 시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