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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도 치의‘나눔 바이러스’ 계속된다

마라톤 기부·봉사·‘덴탈 시니어 오블리제’ 등 다양, 고액 기부모임 ‘아너소사이어티’ 치의 20명 달해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면서 1km에 만원씩 저축해 연간 약400만원을 모아 기부할 계획입니다.”, “손이 떨려서 외과 수술을 못할 때까지 베트남 의료봉사를 계속할 것입니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한 달에 만원,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시작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부를 실천하는 치과의사들 이야기다. 한 해를 뜻있게 시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기부가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는데 단연 최고가 아닐까. 주변을 둘러보면 어려운 개원환경 속에서도 나눔을 전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이 있다.


이석초 전북치대·치전원 동문회장도 몸소 기부를 실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회장은 스마일 마라톤 대회 10km 걷기로 달리기를 시작해 울트라 마라톤 102km을 완주한 마라톤 매니아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앞으로 1년에 10여 차례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데 도전하면서 선행도 많이 하고 싶다”며 “당장 올해부터 1km에 만원씩 저축해 연간 약400만원을 모아 기부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겨 올해 한해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한 달 만원으로 시작해보세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014년 9월 현재 1억원 이상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전체 회원 566명 중 20명이 치과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휘 원장(라온 치과병원), 이규원 원장(이규원 치과의원), 이재준 원장(에이라인 치과의원), 최수호 원장(이가편한 치과의원) 등 치과의사 20명이 포함됐다.


이재준 원장(에이라인 치과의원)은 “선천성 질환이나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이 있었다. 이런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다거나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안타까워 돕게 됐다”며 “책임감을 갖고 계획성 있게 기부하기 위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남을 도와주다보면 나 스스로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한 달에 만원이라도 조금씩 기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기부가 몸에 배지 않아 연말에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나라 국민의 민족정서가 좋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남을 도와줘야 한다는 교육이 이뤄지면 기부문화가 확산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전국 곳곳 훈훈한 재능기부

치과의사들의 이런 나눔은 재능기부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효근 교수(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는 지난 19년간 매년 베트남을 찾아 구순구개열 환자를 진료해 왔다. 지금까지 6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시술을 해줬다.

이런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국민건강훈장’을 수상했으며, 지난 12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신 교수는 “수술로 새 삶을 찾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손이 떨려서 외과 수술을 못할 때까지 베트남 의료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각 시도지부에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연계, 폐금을 기부해 나눔을 실천한다거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결손빈곤가정아동 후원사업 MOU를 체결하는 등 시도지부 차원에서도 조직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스마일재단, 열린치과의사회, 구라봉사회, 녹야회 등 손에 꼽지 못할 정도로 많은 단체 및 모임들이 진료를 매개로 의료봉사를 실천하면서 치과계 곳곳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치협도 최근 ‘덴탈 시니어 오블리제’ 사업을 펼치면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부나 봉사를 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이 더 채워진다는 것이 나눔을 실천하는 치과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재능기부를 실천하든 물질적인 것을 나눠주든 새해에는 남을 도와주는 삶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